초회 심근경색이 발생했던 환자들에게 고용량의 스타틴系 콜레스테롤 저하제를 5년에 이르는 장기간 동안 집중적으로 복용토록(intensive therapy) 했을 때 기대할 수 있는 효용성과 안전성이 입증되어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제까지 스타틴系 콜레스테롤 저하제 집중요법의 효용성과 안전성을 입증한 장기 추적조사는 2년여 동안 진행된 사례가 고작이었다. 여기서 “집중” 요법이란 고용량의 약물을 장기간에 걸쳐 복용토록 했음을 의미하는 개념이다.

노르웨이 오슬로대학 부속병원 예방의학센터의 테리에 R. 페데르센 박사 연구팀은 미국 심장병학회(ACC)가 발간하는 학술저널 ‘미국 심장병학誌’ 8월호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급성 심근경색 발생 후 아토르바스타틴 1일 80mg 복용群과 심바스타틴 1일 20~40mg 복용群에서 5년의 복용기간 동안 나타난 심혈관계 제 증상 발생빈도 비교연구’.

페데르센 박사팀은 초회 심근경색 발생전력이 있는 8,888명의 환자들을 무작위 분류한 뒤 각각 ‘리피토’(아토르바스타틴) 80mg을 매일 복용토록 하는 집중요법 또는 ‘조코’(심바스타틴) 20~40mg을 매일 복용토록 하는 기존의 표준요법을 이행토록 하면서 5년여 동안 추적조사를 진행했었다.

추적조사 과정에서 연구팀은 처음 심근경색이 발생한 후 2개월 이내의 시점에서부터 약물복용을 시작했던 999명의 환자들에 대해서는 더욱 면밀한 관찰을 지속했다.

그 결과 추적조사 기간 동안 ‘리피토’ 집중요법群에서는 심혈관계 제 증상으로 인해 사망하거나 심근경색 재발, 불안정형 협심증으로 인한 입원, 혈관재통술 시술, 뇌졸중 발생 등이 나타난 사례가 전체의 37.9%(187건)로 집계된 반면 ‘조코’ 표준요법群의 경우에는 이들 사례가 44.7%(226건)에 달해 좀 더 높은 수치를 보였다.

특히 치명적이지 않은 수준의 급성 심근경색이 재발한 사례를 비교분석한 결과 ‘리피토’ 집중요법群은 6.7%에 불과해 ‘조코’ 표준요법群의 12.3%를 훨씬 밑돌았다.

부작용이 발생함에 따라 약물복용을 중단한 환자들의 비율을 보면 ‘리피토’ 집중요법群이 7.3%로 나타나 ‘조코’ 표준요법群의 4.6%를 상회했지만, 통계적으로 유의할만한 수준의 격차에는 해당되지 않았다.

게다가 ‘리피토’ 집중요법群에서 근병증(筋病症)이 발생한 사례가 보고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주목됐다. 오히려 ‘조코’ 표준요법群에서 2건의 근병증 발생사례가 보고되었을 뿐 아니라 이 중 1건은 횡문근융해증이 발생한 케이스였던 것으로 파악된 것과 대비되는 대목!

횡문근융해증은 과거 스타틴系 콜레스테롤 저하제에 속하는 다른 제품의 리콜에 원인을 제공했던 증상이다.

이밖에 조사기간 동안 고용량 복용이 불필요하다는 의사의 판단에 따라 중도에 복용량을 낮춘 환자들은 ‘조코’ 표준요법群의 경우 27%(40mg->20mg)로 집계되어 ‘리피토’ 집중요법群(80mg->40mg)의 12%에 비해 높은 수치를 보였다.

페데르센 박사는 “이번 연구가 사후(事後; post hoc) 분석 방식으로 진행되었던 만큼 최종적인 결론을 도출한 것이 아니라 하나의 학설을 제시할 수 있을 뿐이지만, 대부분의 환자들에게 고용량의 스타틴系 콜레스테롤 저하제를 2년 이상 장기간에 걸쳐 복용토록 하는 집중요법을 권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