칡 덕분에 그 동안 칙칙하기만 했던 코카인 중독증상 치료제의 개발 전망이 쾌청모드로 전환될 수 있을 전망이다.

민간의학에서 알코올 중독 치료제로 사용되어 왔던 칡 덩굴 추출물이 코카인 중독을 개선하는 데도 상당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임을 시사한 실험실 연구 및 동물실험 결과가 수록된 논문이 공개되었기 때문.

즉, 실험용 쥐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 칡 덩굴 추출물이 코카인 자가투여(self-administration)를 중단시켰음을 관찰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약물 의존성의 신경생물학적 측면에 대해 광범위한 이해가 이루어졌음에도 불구, 아직껏 코카인 중독을 효과적으로 개선해 주는 약물은 개발되어 나오지 못했던 형편임을 상기할 때 매우 주목되는 것이다.

미국 캘리포니아州 포스터 시티에 소재한 메이저 생명공학기업 길리드 사이언시스社의 리나 야오 박사와 아이반 다이아몬드 박사 등이 총괄한 연구팀은 ‘네이처 메디신’誌 22일자 온-라인版에 발표한 논문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논문의 제목은 ‘알데히드 디히드로게나제-2 저해를 통해 도파민 합성을 코카인 사용-의존적으로 억제하는 물질인 THP 생성을 유도해 코카인 추구행위가 중단되도록 하는 데 나타난 효과’.

연구팀은 같은 캘리포니아州 파울로 알토에 소재한 제약기업 CV 테라퓨틱스社에 의해 합성된 ‘선택적 알데히드 디히드로게나제-2 저해제’(ALDH2i; selective aldehyde dehydrogenase-2 inhibitor)라는 이름의 합성 추출물에 주목했다.

이 합성 추출물이 실험용 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동물실험에서 코카인 자가투여를 저해했을 뿐 아니라 코카인 중독의 재발과 관련된 행동들을 예방한 것에 촉각을 기울였던 것.

연구팀은 실험실 연구와 생체시험을 통해 이 ALDH2 저해제가 코카인에 의해 촉진되는 도파민 생성량을 감소시켜 테트라히드로파파베롤린(THP; tetrahydropapaveroline)이라는 물질의 생성을 증가시키는 분자물질 메커니즘이 발휘되었음을 알아낼 수 있었다.

코카인 추구행위는 뇌 내부에서 도파민의 수치 상승을 유발하는데, THP는 바로 이 과정에 관여하는 물질이다.

그런데 연구팀은 THP가 인산화 티로신 수산화효소를 선택적으로 억제하면 음성-피드백 신호전달 기전에 의해 도파민 생성량이 감소했음을 관찰할 수 있었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차후 ALDH2를 안전하고 선택적으로 억제할 수 있게 될 경우 사람들에게서 코카인 중독을 완화시키고, 재발 또한 예방이 가능한 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