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베리와 블랙베리 등은 각종 항산화 성분들의 보고(寶庫)로 각광받고 있음에도 불구, 높은 가격으로 인해 상당수 소비자들이 섭취를 주저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와 관련, 가격은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도 항산화 성분들의 함유량은 오히려 좀 더 높은 대안이 제시되어 시선을 잡아끌고 있다. 즉, 흑미(黑米)가 항산화 성분들을 풍부히 섭취할 수 있는 저렴한 대안이 될 수 있으리라는 것.

미국 루이지애나州 배턴 루지에 소재한 루이지애나주립대학 농업센터 식품과학부의 지민 주 부교수 연구팀은 지난 22일부터 26일까지 매사추세츠州 보스턴에서 열린 미국 화학회(ACS) 제 240차 국내 학술회의 석상에서 이 같이 밝혔다.

주 교수팀은 미국 남부지역에서 재배되는 쌀로부터 얻어진 흑미와 흑미의 쌀겨 샘플들을 분석하는 연구를 진행했었다.

그 결과 연구팀은 흑미가 지용성 항산화 성분들과 함께 수용성 항산화 안토시아닌 성분들도 다량 함유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나 유용성(oil-soluble) 감마-토코트리에놀 및 감마-오리자놀(ϒ-oryzanol)만이 다량 들어 있는 현미에 비해 인체에 유해한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효과가 보다 우수함을 알아낼 수 있었다.

감마-토코트리에놀과 감마-오리자놀은 인체에 유해한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임이 일련의 연구사례들을 통해 입증된 바 있다.

주 교수는 “흑미 쌀겨 한스푼이면 같은 분량의 블루베리에 들어 있는 것과 동등한 수준의 안토시아닌 성분들을 섭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흑미 쌀겨 한스푼은 또 당분 섭취량은 적으면서 섬유질과 비타민E 함유량은 오히려 같은 분량의 블루베리를 상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주 교수의 이번 학회 발표내용은 안토시아닌 성분들이 심장병과 암, 그리고 육류와 당분 섭취량이 높으면서 채소류 섭취량은 낮은 서구식 식생활을 즐기는 이들에게서 빈도높게 발생하는 각종 질병들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음을 상기할 때 매우 주목되는 것이다.

실제로 주 교수는 이번 학회에서 “식품업체들이 흑미 추출물 또는 흑미의 쌀겨를 아침식사 대용 씨리얼이나 음료, 케이크, 쿠기류 등에 함유시켜 좀 더 건강에 이로운 식품을 만드는 데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