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여성들이 복합비타민제를 꾸준히 섭취할 경우 심근경색을 예방하는 데 괄목할만한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지적됐다.

그러나 이미 심장병 발병전력이 있는 여성들의 경우에는 그 같은 예방효과를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사료됐다.

스웨덴 스톡홀름에 소재한 카롤린스카 연구소 환경의학연구부의 수잔 라우티아이넨 박사 연구팀은 미국 임상영양학회(ASCN)가 발간하는 학술저널 ‘미국 임상영양학誌’(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 9월호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복합비타민제 섭취와 심근경색 발생 위험성의 상관관계; 스웨덴 여성 코호트 연구’.

라우티아이넨 박사팀은 복합비타민제 섭취와 여성들의 심근경색 발생실태에 나타난 상관관계를 면밀히 파악하기 위해 스웨덴에서 심장병(CVD) 발병전력이 없는 31,671명의 여성들과 심장병 발병전력이 있는 2,262명의 여성들을 대상으로 평균 10.2년 동안 추적조사한 자료를 면밀히 분석했었다.

피험자들의 연령은 추적조사 착수 시점이었던 지난 1997년 당시 49세에서부터 83세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을 보였으며, 전체의 60% 가량이 각종 기능식품(dietary supplement)를 섭취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조사대상자에 속했던 여성들이 섭취한 복합비타민제는 1일 평균 비타민ㅁ0.9mg, 비타민C 60mg, 비타민D 5μg, 비타민E 9mg, 치아민 1.2mg, 리보플라빈 1.4mg, 비타민B-6 1.8mg, 비타민B-12 3μg, 엽산 400μg 등을 함유한 상태의 것이었다.

그런데 추적조사 기간 동안 심장병 발병전력이 없는 그룹에서 총 932건의 심근경색 발생사례들이 나타난 반면 심장병 환자 그룹에서는 이 수치가 269건에 이르렀던 것으로 집계됐다.

또 심장병 발병전력이 없으면서 일체의 기능식품을 섭취하지 않았던 그룹의 심근경색 발생률이 3.4%에 달해 복합비타민제 등을 섭취한 그룹에서 관찰된 2.6%를 웃돌았음이 눈에 띄었다. 즉, 복합비타민제를 섭취한 그룹의 심근경색 발생률이 27%나 낮은 수치를 보인 것.

반면 심장병을 앓고 있으면서 기능식품을 섭취하지 않았던 그룹의 심근경색 발생률은 13%에 이르러 심장병이 있고 복합비타민제 한가지만 복용한 그룹의 14%와 통계적으로 유의할만한 차이를 나타내지 않았다.

이밖에 조사 착수시점에서 심장병 발병전력이 없었고, 복합비타민제를 섭취한 기간이 5년에 미치지 못하는 그룹의 심근경색 발생률은 복합비타민제를 섭취하지 않았던 그룹에 비해 18% 낮게 나타났다.

복합비타민제를 섭취한 기간이 10년을 상회한 그룹에서는 이 같은 차이가 41%로 한층 확연한 수준으로 눈에 띄었다.

라우티아이넨 박사는 “복합비타민제 섭취와 심근경색 발생실태 사이에는 뚜렷한 반비례 상관성이 눈에 띄었을 뿐 아니라 심장병 발병전력이 없으면서 복합비타민제를 장기간 섭취한 그룹에서는 그 같은 인과관계가 더욱 확연하게 나타났다”고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