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간의 믿음과 달리 간 기능검사에서 이상이 나타난 환자들이 스타틴 계열의 콜레스테롤 저하제를 장기복용했음에도 불구, 간 질환 발생률이 증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오히려 스타틴系 약물들이 간 기능검사에서 이상이 나타났던 환자들의 간 기능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는 것.

그렇다면 비 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이 나타난 환자들에게 스타틴系 콜레스테롤 저하제들이 안전하고 효과적인 약물로 사용될 수 있을 것임을 시사한 것이어서 주목되는 것이다.

영국 런던대학 의대 임상생화학부의 디미트리 P. 미카일리디스 박사와 그리스 테살로니키에 소재한 히포크라티온대학 부속병원 내분비 클리닉의 바실리오스 G. 아티로스 박사가 함께 총괄한 연구팀은 의학저널 ‘란셋’誌 24일자 온-라인版에 게재한 논문에서 이 같이 밝혔다.

논문의 제목은 ‘그리스에서 진행되었던 아토르바스타틴 복용과 관상동맥 심장질환 평가연구에서 관상동맥 심장질환과 간 기능검사 이상이 나타난 환자들의 심혈관계 제 증상 발생에 스타틴系 약물 장기복용이 미친 영향과 안전성: 사후분석’이다.

이와 관련, 스타틴系 약물들은 드물게나마 간 효소 또는 알라닌 아미노트랜스페라제(ALT)와 같은 혈중 트랜스아미나제들의 수치를 높일 수 있다는 이유로 지금까지 다수의 의사들이 ALT 수치가 높아진 환자들에게 처방을 꺼리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게다가 비 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서 스타틴系 약물들의 장기복용에 따른 효능과 안전성은 아직껏 명확히 입증되지 못했던 형편이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스타틴系 약물들의 장기복용이 비 알코올성 지방간 질환 환자들에게 나타낸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해 ‘리피토’(아토르바스타틴) 복용과 관상동맥 심장질환 발생실태의 상관관계에 초점을 맞춘 가운데 총 1,600여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그리스에서 진행된 연구사례를 면밀히 사후분석했다.

여기서 중등도 간 기능검사 이상이 나타난 피험자 437명 가운데 227명은 스타틴系 약물(주로 아토르바스타틴 1일 24mg)을 복용했으며, 나머지 210명은 이 약물을 복용하지 않았다.

그런데 3년여에 걸친 추적조사를 진행한 결과 스타틴系 약물을 복용한 그룹에서 간(肝)과 관련이 있는 부작용 발생률이 더 높게 나타나지는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스타틴系 약물을 복용한 그룹은 또 ALT 수치가 개선되거나 정상적인 수준으로 변화되었음이 눈에 띄었다.

반면 스타틴系 약물을 복용하지 않았던 그룹은 간 기능이 더욱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스타틴系 약물을 복용했으면서 간 기능검사에서 이상으로 나타난 그룹은 또 심혈관계 제 증상 발생률이 10%에 그쳐 스타틴系 약물을 복용하지 않았고 간 기능검사에서 이상을 보인 그룹의 30%과 비교했을 때 68%나 낮은 수치를 보여 주목됐다.

아울러 간 기능검사에서 정상으로 나타났고 스타틴系 약물을 복용했던 피험자들의 경우 심혈관계 제 증상 발생률이 14%에 불과해 역시 간 기능검사에서 정상으로 나타났으면서 스타틴系 약물을 복용하지 않았던 그룹의 발생률 23%와 비교했을 때 심혈관계 제 증상 발생률이 39% 낮게 나타났다.

미카일리디스 박사와 아티로스 박사는 “경증에서부터 중등도에 이르는 간 기능검사 이상이 나타난 비 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들의 경우 스타틴系 약물을 장기간 복용하면 위험성보다 효용성이 훨씬 클 것이라 사료된다”고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