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을 비롯한 정서장애 증상들은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질병과 사망을 유발하는 4번째 다빈도 요인으로 손꼽히고 있는 형편이다.

미국에서만 정서장애 증상을 보이는 인구 수가 약 2,09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될 정도다.

이와 관련, 오메가-3 필수지방산들이 우울증을 개선하는 데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을 것임을 시사한 새로운 연구결과가 공개되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이코사펜타엔산(EPA)과 도코사헥사엔산(DHA)이 최적의 두뇌 기능수행을 도울 뿐 아니라 항우울제의 효능을 끌어올리는 도우미 역할까지 발휘할 수 있는 것으로 사료된다는 것.

미국 일리노이대학 의대의 존 M. 데이비스 교수 연구팀(정신의학)은 지난 5~9일 플로리다州 마이애미에서 열린 미국 신경정신약물학회(ACNP) 제 49차 연례 학술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데이비스 교수팀은 우울증 환자들을 무작위 분류한 후 이중맹검법 방식으로 위약(僞藥)을 섭취한 그룹과 대조평가하는 방식으로 과거 진행되었던 15건의 연구사례들을 심층분석했었다.

그 결과 EPA 또는 EPA와 DHA가 복합되어 함유된 오메가-3 지방산을 섭취했던 환자들의 경우 괄목할만한 수준의 우울증 개선효과가 눈에 띄었던 반면 DHA만을 함유한 오메가-3 지방산을 섭취한 그룹에서는 그 같은 효능이 관찰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데이비스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가 지금까지 진행되었던 관련 연구사례들로부터 서로 상충되는 결론이 도출되었던 이유를 설명해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피력했다.

실제로 오메가-3 지방산이 우울증을 개선하는 데 효과적이지만, EPA와 오메가-3 지방산 섭취가 우울증을 앓지 않는 이들에게서 기분을 개선하는 효능을 나타내지 못할 것이라는 요지의 연구사례들이 공개된 바 있다. 아울러 데이비스 교수팀은 임신 전‧후로 오메가-3 지방산을 충분히 섭취하지 않았던 여성들은 이를 충분히 섭취한 그룹에 비해 우울증이 발생한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했었다.

데이비스 교수는 “오메가-3 지방산 섭취를 통해 항우울제 복용에 비견할만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또 EPA를 함유한 오메가-3 지방산 섭취가 항우울제 복용에 따른 성과를 높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 같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구체적인 용량을 결정하고, 나아가 FDA의 인증을 얻기 위해서는 보다 대규모로 후속연구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