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능식품업계의 연구‧개발에 “쌀쌀”한 바람이 불어닥치고 있다.

쌀(米)을 이용한 면역력 향상제품과 항알레르기제 또는 기능성 쌀 등을 개발하기 위한 노력이 기울여지고 있다는 의미이다.

일본 최대의 쌀과자 제조업체인 카메다 세이카社(龜田製菓)는 투석치료를 필요로 하는 신부전 환자들을 위한 꿈의 기능성 쌀을 개발 중이다. 전체적인 칼로리량에는 변함이 없으면서도 단백질 섭취량은 대폭 줄인다는 것이 이 쌀의 핵심.

카메다 세이카는 쌀 내부의 단백질을 분해하는 성질을 지닌 효소를 쌀에 노출시키는 방식으로 꿈의 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회사 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하루 세끼를 이 쌀로 섭취하더라도 단백질 섭취량은 15g 정도에 불과해 환자들의 식이제한에 한결 여유를 확보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카메다 세이카는 알레르기와 아토피성 피부염, 꽃가루 알레르기 등을 완화하는 효과를 나타내는 유산균 함유쌀과 당뇨병 환자용 쌀의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일본제지(주) 산하 임학연구소팀은 농림수산성(省)과 손잡고 꽃가루 알레르기와 당뇨병, 인플루엔자 등을 치료하는 기능성 쌀의 개발에 한창이다. 알레르기 항원을 먹어서 섭취할 경우 체내에서 이를 외부침임자로 인식하고 반응을 나타내지 않을 것임에 착안한 것.

기능성 쌀은 주사제와 달리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지 않는 데다 캡슐에 비견할 수 있을 만큼 편리한 운반체여서 알레르기 항원이 장내(腸內)에 도달하기 전에 대사‧분해되지 않도록 해 준다는 장점이 눈에 띈다.

일본제지는 앞으로 5년 이내에 이 기능성 쌀의 임상시험이 착수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뿐 아니라 일본제지는 도쿄대학 의학연구소 히로시 키요노 교수팀(미생물학‧면역학)과 함께 기능성 쌀 ‘뮤코라이스’(MucoRice)를 실내 재배시설에서 기르는 연구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환경적 요인으로 인해 ‘뮤코라이스’의 재배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소지를 차단하기 위한 시도이다.

‘뮤코라이스’란 키요노 교수팀이 첨단 유전공학 기술을 접목시켜 개발한 “먹는 콜레라 쌀백신”을 말한다. 이 쌀을 섭취하면 체내에서 항체가 형성되어 외부의 독소들에 대항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 ‘뮤코라이스’의 원리.

또 ‘뮤코라이스’를 섭취한 소비자들은 6개월 정도까지 지속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키요노 교수팀은 설명했다.

키요노 교수는 먹는 콜레라 백신이 주사제 타입의 기존 백신제품들과 비교했을 때 여러 모로 장점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주사제가 점막(粘膜) 부위에는 면역력을 부여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는 데다 별도의 주사기와 주사바늘을 필요로 하고, 냉동보관이 이루어져야 하지만, 기능성 쌀은 그 같은 문제점과 불편을 동반하지 않는다는 것.

캡슐이나 정제 타입으로 제형을 변화시키는 일도 용이하기 이를 데 없다고 키요노 교수는 덧붙였다.

아시아 대륙의 대표적인 주식(主食)으로 자리매김되고 있는 쌀이 첨단 기능식품 소재로 부각되면서 미풍(米風)을 일으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