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함량의 요오드를 지금 단계에서 복용하는 것은 오히려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대한약사회가 강조했다.

대한약사회는 인터넷 등을 통해 방사성 요오드의 인체 유입시 안정화 요오드를 투여해야 한다는 정보가 알려지면서 약국에서 요오드 구매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면서 17일 이같은 입장을 전달했다.

약국을 통한 요오드 구매 문의가 늘어난 것은 방사성 요오드가 갑상선에 축적돼 갑상선암 등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피폭이 확인될 경우 안정화 요오드 고용량을 최대 10일간 복용하면 방사성 요오드의 축적을 막을 수 있다는 데에서 출발했다는 것이 약사회의 판단이다.

하지만 피폭시 요오드 복용량은 통상 복용량을 수백배 이상 상회하는 과량을 복용해야 하므로 오히려 갑상선 기능 이상이나 알레르기 반응 등이 나타날 우려가 있고, 노출된 방사능 물질이 요오드가 아닌 경우에는 복용의 의미가 없다는 것이 약사회의 설명이다.

요오드 일일 최적섭취량은 성인을 기준으로 0.15mg이며 상한섭취량은 3mg이지만 피폭시 요오드 복용량은 하루 100mg이고, 최대 10일간 복용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함께 현재 우리나라 영토까지 방사선 물질이 침투할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당장 요오드를 고함량 복용하는 것은 오히려 인체에 위해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약사회는 강조했다.

따라서 현 상황에서 막연한 불안감으로 요오드 제제를 구매할 필요는 없으며, 혹시라도 방사능 노출이 걱정된다면 요오드 제품 대신 요오드를 많이 함유하고 있는 다시마, 미역, 김 등의 식품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약사회는 설명했다.

대한약사회는 이와 더불어 우리나라에 방사능 유출의 위험징후가 포착된다면 범정부적으로 대응해야 할 상황이며, 대한약사회와 전국 모든 약국도 정부에 적극 협력해 국민을 방사선의 위험에서 보호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