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이 골다공증을 예방하기 위해 칼슘 보충제를 섭취할 경우 심혈관계 질환이 발생할 위험성이 증가할 수 있을 것임을 시사한 또 다른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가령 비타민D를 병용하지 않고 칼슘 보충제만 섭취했던 여성들의 경우 심근경색 발생률이 27~3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

뉴질랜드 오클랜드대학 의대의 이언 R. 라이드 교수 연구팀은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British Medical Journal) 19일자 온-라인版에 게재한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칼슘 보충제를 단독섭취하거나 비타민D와 병용섭취했을 때 나타난 심혈관계 제 증상 위험성: 여성 건강 이니셔티브 조사결과 재분석’.

라이드 교수팀은 미국에서 대규모로 진행되었던 ‘여성 건강 이니셔티브’(Women's Health Initiative) 연구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3만6,282명의 폐경기 후 여성들을 대상으로 도출된 조사자료를 면밀히 재분석했었다.

이 여성들은 시험 프로토콜에 따라 매일 칼슘 보충제 1g만 섭취하거나, 비타민D 400 IU와 함께 병용섭취했다.

그런데 연구에 참여하기 전에는 개인적으로 칼슘 보충제를 섭취하지 않았던 1만6,718명(46%)에 달하는 여성들의 경우 칼슘 보충제와 비타민D를 섭취한 이후로 심근경색을 비롯한 심혈관계 제 증상이 발생한 비율이 13~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조그룹에서는 심혈관계 제 증상 발생 위험성에 별다른 변화가 관찰되지 않았다.

이와 별도로 총 2만8,072명의 여성들을 대상으로 칼슘 단독섭취, 칼슘과 비타민D 병용섭취 또는 위약(僞藥)을 섭취토록 하면서 진행되었던 8건의 연구사례들을 분석한 결과 총 1,384명에서 심근경색 또는 뇌졸중아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즉, 심근경색 발생률이 25~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뇌졸중 발생률 또한 15~20% 증가한 것으로 분석되었다는 것이다.

라이드 교수는 “비타민D와 병용하거나 병용하지 않거나, 칼슘 보충제 섭취는 심근경색을 비롯한 심혈관계 제 증상이 발생할 위험성을 어느 정도(modestly) 높일 수 있는 것으로 사료된다”고 결론지었다.

따라서 골다공증 관리를 위해 칼슘 보충제를 섭취하는 일의 효용성에 대해 재평가가 필요해 보인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