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차를 마시면 인체에 유해한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면서 체내에 유익한 콜레스테롤 수치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그렇다면 녹차가 심장병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임을 뒷받침하는 또 하나의 연구결과가 나온 셈이다.

중국 베이징에 소재한 의과대학인 북경협화의학원의 흔흔 쳉 박사 연구팀은 미국 영양학회(ASN)가 발간하는 학술저널 ‘미국 임상영양학誌’(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 8월호에 게재한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성인들에게서 녹차 음용으로 나타난 공복시 혈중 총 콜레스테롤 및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수치의 감소효과’.

쳉 박사팀은 녹차 또는 녹차 추출물을 3주에서 3개월에 이르는 기간 동안 음용토록 하면서 대조그룹과 비교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던 14건의 임상시험 자료를 면밀히 분석했었다. 14건의 임상시험에 참여한 피험자 수는 총 1,136명에 달했다.

분석작업을 진행한 결과 녹차 또는 녹차 추출물을 음용한 그룹의 경우 총 콜레스테롤 수치가 평균 7.20 mg/dL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대조그룹에 비해 완연한 비교우위를 보였다. 게다가 인체에 유해한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수치 또한 전체의 2%에 가까운 평균 2.19 mg/dL 떨어진 것으로 드러나 주목됐다.

다만 인체에 유익한 고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수치에는 별다른 변화가 관찰되지 않았다.

이번의 분석작업에서 눈에 띈 콜레스테롤 감소효능은 비록 콜레스테롤 저하제들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이지만, 분명 녹록지 않은 수준의 것이다.

쳉 박사는 “녹차에 함유되어 있는 카테킨 성분들이 콜레스테롤의 장내(腸內) 흡수를 저해했기 때문일 것”이라며 콜레스테롤 수치가 감소한 원인을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