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베어낸 사탕수수에서 채취한 검고 진한 즙을 의미하는 당즙(molasses extract)이 체중조절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임을 시사한 동물실험 결과가 공개됐다.

호주 빅토리아州 멜버른 인근도시 번두라에 소재한 라 트로브대학 심리학과의 리차드 S. 와이싱어 교수 연구팀은 12~16일 미국 플로리다州 클리어워터에서 열린 섭식행동연구학회(SSIB) 연례 학술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와이싱어 교수팀은 실험용 쥐들에게 고지방 사료를 섭취토록 하면서 당즙을 공급한 뒤 그 영향을 평가하는 방식의 동물실험을 진행했었다. 당즙은 항산화 폴리페놀 성분들을 다량 함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실험용 쥐들을 3개 그룹으로 무작위 분류한 뒤 각각 고지방 사료, 2%의 당즙을 함유한 고지방 사료, 4%의 당즙을 함유한 고지방 사료를 12주 동안 섭취토록 했다.

그 결과 12주가 경과했을 때 4%의 당즙을 함유한 고지방 사료를 섭취한 그룹의 경우 체중과 체지방이 감소했을 뿐 아니라 지방세포의 생성에 관여하는 호르몬의 일종인 렙틴(leptin) 수치도 낮아졌음이 눈에 띄었다.

이에 따라 와이싱어 교수팀은 추가적인 연구를 진행한 결과 당즙을 섭취한 실험용 쥐들에게서 분변을 통한 칼로리 배출량이 늘어났을 뿐 아니라 간세포와 지방세포에서 에너지 대사의 생체지표인자 유전자들의 발현량도 증가한 것으로 관찰됐다.

와이싱어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고지방 식생활에 당즙 추출물을 함께 섭취토록 할 경우 칼로리 흡수량을 줄여 체중과 체지방을 낮추는 데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는 결론을 도출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비만이 확대됨에 따라 이로 인한 건강 관련 문제점들도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현실에서 당즙이 과다체중과 비만을 억제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와이싱어 교수팀은 내년 중으로 당즙의 효능을 평가하기 위한 임상시험에 착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