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식도 역류증(GERD)은 특발성 폐 섬유증 환자들에게서 빈도높게 동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위식도 역류증 치료제를 복용한 특발성 폐 섬유증 환자들에게서 생존기간 연장효과가 나타났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샌프란시스코캠퍼스(UCSF) 의대의 조이스 S. 리 박사 연구팀은 미국 흉부학회(ATS)가 발간하는 학술저널 ‘미국 호흡기‧중질환치료의학誌’ 6월호에 게재한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위식도 역류증 치료와 특발성 폐 섬유증 생존기간 연장효과의 상관성’.

리 박사는 “아직은 예비적 결론에 불과하지만, 이번 연구결과가 위식도 역류증과 만성 미세흡입, 특발성 폐 섬유증의 상관관계를 유력하게 뒷받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 박사팀은 지난 2001년 4월부터 2008년 7월에 이르는 기간 동안 UCSF 부속병원 또는 미네소타州 로체스터 소재 메이요 클리닉에 입원했던 간질성 폐질환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던 2건의 동류집단 추적조사에서 특발성 폐 섬유증 환자들과 관련한 자료를 면밀히 분석했었다.

2건의 추적조사 자료에는 위식도 역류증에 제 증상들과 치료실태에 대한 내용도 포함되어 있었다.

분석작업을 진행한 결과 204명의 환자들 가운데 34%에서 위식도 역류증이 관찰되었으며, 환자 또는 의사가 위식도 역류증 발생전력을 보고한 경우가 45%에 달했다.

주목되는 것은 특발성 폐 섬유증을 진단받았을 당시 전체 환자들 가운데 절반 정도가 현재 위식도 역류증 치료제를 복용 중이었던 것으로 파악되었다는 점이었다. 반면 11명의 환자들은 위식도 역류증을 근본적으로 치유하기 위한 수술을 받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리 박사는 “위식도 역류증을 치료받았거나, 치료를 진행 중인 환자들에게서 대조群에 비해 생존기간이 크게 연장되었음을 알아낼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비록 폐질환 전문의들 사이에서 특발성 폐 섬유증 환자들에게서 나타난 위식도 역류증을 얼마나 적극 치료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 논란이 존재하지만, 위식도 역류증 치료제 복용을 통해 폐 섬유증의 증상완화 뿐 아니라 생존기간 연장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고 리 박사는 결론지었다.

그 같은 성과가 나타난 사유에 대해 리 박사는 위식도 역류증 치료제가 위 내용물의 산성(酸性)을 억제해 미세흡입으로 인한 손상을 감소시켜 주기 때문일 것으로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