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기업들과 바이오테크놀로지(BT) 메이커들의 갭이 갈수록 좁혀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글로벌 ‘톱 10’ BT 업체들이 총 778억5,000만 달러의 매출실적을 창출해 2009년도의 755억9,000만 달러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언급된 글로벌 ‘톱 10’ BT 업체들은 로슈社, 암젠社, 길리어드 사이언시스社, 바이오젠 Idec社, UCB社, 젠자임 코퍼레이션社, CSL社, 셀진社, 세팔론社, 악텔리온社 등이다.

미국 펜실베이니아州 뉴타운에 소재한 제약 분야의 전문 정보서비스 업체인 파마라이브社는 9일 공개한 ‘톱 50 바이오테크놀로지 기업 및 이 업체들의 2011년 제품 파이프라인’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전통적으로 미국과 유럽, 호주, 캐나다 등에 소재한 BT 업체들이 지난해의 경우 2009년 보다 30%에 달하는 순이익 향상률을 달성하는 획기적인 기록을 남겼다고 분석했다. 이들 4개 지역의 BT 업체들이 총 47억 달러의 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집계되었을 정도라는 것.

또 호주를 제외한 나머지 3개 지역의 BT 업체들이 지난 2010년 한해 동안 총 250억 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서 캘리포니아州 로스앤젤레스에 소재한 제약, BT, 의료기기 정보서비스 업체 UBM 캐넌 데이터 프로덕츠社의 앤드류 험프리스 편집장은 “글로벌 ‘톱 10’ BT 업체들 가운데 지난해에만 2곳이 다른 기업에 의해 인수되었을 뿐 아니라 앞으로 수 년 이내에 2곳 정도가 추가로 인수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보인다”고 피력했다.

메이저 제약기업들이 블록버스터 드럭의 줄이은 특허만료와 유망 신약후보물질의 부족 등에 직면해 있는 현실을 타파하기 위해 앞으로도 BT 업체들에 지속적인 관심을 쏟을 것으로 사료되기 때문이라는 것이 험프리스 편집장의 설명이다.

그러고 보면 지난 2월 사노피社가 젠자임 코퍼레이션社를, 뒤이어 5월에는 테바 파마슈티컬 인더스트리스社가 세팔론社를 각각 인수한 바 있다.

한편 보고서에 따르면 로슈社는 지난해 475억 스위스프랑의 매출을 올린 가운데 이 중 100억 스위스프랑을 R&D에 투자했다. 세계 최대의 글로벌 BT 업체답게 로슈社의 제품들은 항암제에서부터 바이러스 감염질환 치료제, 항염증제, 대사장애 치료제, 중추신경계 치료제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을 보이고 있다.

이 중 2004년 FDA의 허가를 취득했던 블록버스터 직장결장암 치료제 ‘아바스틴’(베바시주맙)은 이후로 미국과 유럽에서 유방암, 폐암, 신장암 등의 새로운 적응증 추가를 승인받은 바 있다. ‘아바스틴’은 또 지난해 로슈社의 매출액 순위 1위 제품이었을 뿐 아니라 글로벌 마켓에서 수많은 처방약 가운데 실적랭킹 7위를 차지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