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틴 계열의 콜레스테롤 저하제들이 뇌졸중 재발을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요지의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핀란드 헬싱키대학 부속 센트럴병원의 주카 푸타알라 박사 연구팀(신경과)은 미국 신경의학회(AAN)가 발간하는 학술저널 ‘신경의학’誌 8월호에 게재한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젊은 성인들에게서 불특정한 병인에 의한 허혈성 뇌졸중이 발생한 후 스타틴系 약물들을 복용했을 때 나타난 효과’.

푸타알라 박사는 “젊은 성인들의 경우 뇌졸중이 발생한 원인을 알아내기 어려운 관계로 차후의 뇌졸중 또는 혈관계 제 증상 재발을 예방하기 위한 목적으로 콜레스테롤 저하제들이 사용되지 않는 경향이 있다”며 이번 연구의 의의를 강조했다.

설령 뇌졸중이 발생한 원인이 불분명하고,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지 않더라도 스타틴系 콜레스테롤 저하제를 복용토록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 사료된다는 것.

여기서 언급된 “혈관계 제 증상”이란 심근경색, 동맥혈전증, 혈관재통술, 혈관장애로 인한 사망 등을 포괄한 개념으로 사용된 것이다.

푸타알라 박사팀은 이미 한차례 허혈성 뇌졸중이 발생한 전력이 있는 15~49세(평균연령 39.1세) 사이의 성인 총 215명을 대상으로 의료기록을 면밀히 분석한 후 지난 1994년부터 2007년까지 평균 9.0년에 걸친 추적조사를 진행했었다. 전체 피험자들 가운데 3분의 1은 뇌졸중이 발생한 후 스타틴系 콜레스테롤 저하제를 복용한 이들이었다.

추적조사를 진행한 결과 스타틴系 콜레스테롤 저하제를 지속적으로 복용했던 36명의 경우에는 뇌졸중이 재발했거나 기타 혈관계 제 증상이 나타난 사례가 전무했다.

이에 비해 뇌졸중 후 지속적이지는 않더라도 스타틴系 콜레스테롤 저하제를 복용했던 또 다른 36명의 경우에는 전체의 11%(4명)에서 뇌졸중이 재발했거나, 혈관계 제 증상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뇌졸중 후 스타틴系 콜레스테롤 저하제를 전혀 복용하지 않았던 143명의 경우 20%(29명)에서 뇌졸중이 재발했거나, 혈관계 제 증상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뇌졸중이 발생한 후 언제라도 스타틴系 콜레스테롤 저하제를 복용했던 환자들은 뇌졸중이 재발하거나, 혈관계 제 증상이 발생한 비율이 스타틴系 콜레스테롤 저하제 복용을 멀리했던 그룹에 비해 77%나 낮게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결론지었다.

푸타알라 박사는 “비록 이번 추적조사의 피험자 수가 적은 편이었다는 한계는 있었지만, 최소한 알려지지 않은 병인(病因)으로 뇌졸중이 발생했던 젊은 성인들이 콜레스테롤 저하제 복용을 적극 검토해야 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데는 부족함이 없어보인다”고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