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한 두잔 정도의 적당한 와인 음용은 오히려 체중을 감소시키는 데 효과적일 것이라는 조사결과가 공개됐다.

스페인 나바라대학 예방의학‧공중보건학부의 마이라 베스-라스트롤로 박사 연구팀은 학술저널 ‘뉴트리션 리뷰’誌(Nutrition Reviews) 8월호에 게재한 ‘알코올 섭취와 체중의 상관관계: 계통분석’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베스-라스트롤로 박사팀은 지난 1994년부터 2010년 3월까지 수행되었던 31건의 연구사례들을 면밀히 분석해 알코올 섭취와 체중증가의 상관관계를 규명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었다.

이 연구는 통상적으로 알코올 1g이 29 kJ 또는 7.1 kcal를 함유하고 있는 만큼 알코올 섭취는 곧 체중증가로 귀결될 것임을 전제로 착수된 것이었다.

조사작업을 진행한 결과 지난 1997~2001년 기간 중 영국에서 진행되었던 ‘국가 건강‧영양 실태조사’ 사례의 경우 담배를 피우지 않으면서 1일 4잔 이상의 알코올을 섭취한 이들의 비만환자 및 과다체중자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그런데 하루 1~2잔의 와인을 음용한 그룹의 경우에는 비만환자와 과다체중자의 비율이 오히려 음주를 하지 않는 그룹보다 훨씬 낮은 수치를 보여 주목됐다. 한 예로 총 4만2,696명의 성인들을 대상으로 덴마크에서 진행되었던 연구사례의 경우 1일 한잔 이하의 와인을 음용한 그룹의 허리둘레 증가 폭이 가장 적게 나타났을 정도.

전체적으로 볼 때 알코올 섭취와 체중증가 또는 복부지방 증가 사이에 밀접한 상관관계가 나타나지 않았지만, 적당한 음주는 오히려 체중이나 복부지방 증가와 상관성이 적거나 전혀 나타나지 않는 양상을 보였다.

특히 와인을 적당히 마신 그룹의 경우 체중 및 복부지방 증가와 반비례 상관성이 눈에 띄었다.

이 같은 결론이 도출된 사유에 대해 베스-라스트롤로 박사는 “와인을 적당히 음용하는 이들의 경우 건강친화적인 행동패턴을 실천하는 이들이라는 맥락에서 풀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또 와인에 함유되어 있는 성분들이 지방세포의 크기와 체중을 감소시키는 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좀 더 구체적인 예를 들면 피토알렉신 레스베라트롤(phytoalexin resveratrol)이라는 성분이 새로운 지방의 형성과 지방형성에 관여하는 유전자들의 발현을 억제하기 때문이라 설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따라서 와인 음용을 전제로 할 때 알코올을 섭취했다고 해서 반드시 체중이 증가한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는 것이 베스-라스트롤로 박사의 결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