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와 배, 바나나, 콜리플라워, 치커리, 오이 등 과육 부분이 흰색을 띄는 과일이나 채소를 빈번히 섭취할 경우 뇌졸중 예방에 괄목할만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복일 뮌스터대학 의대의 하이케 베르슁 박사 연구팀(역학‧사회의학)은 미국 심장협회(AHA)가 발간하는 의학저널 ‘뇌졸중’誌(Stroke) 15일자 온-라인版에 게재한 보고서에서 이 같이 시사했다.

사과와 배 등의 흰색 과육 부위에 케르세틴(quercetin)을 비롯한 플라보노이드 성분과 섬유질이 다량 함유되어 있기 때문이라 사료된다는 것이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사과 하루 한개 섭취가 뇌졸중 예방에 기대할 수 있는 효과?’.

다만 베르슁 박사는 보고서 제목에 ‘물음표’를 붙여 이번에 도출된 결론이 좀 더 확실하게 입증될 수 있으려면 후속연구가 뒤따라야 할 것임을 우회적으로 표출했다.

베르슁 박사팀은 평균연령 41세(20~65세)의 성인 총 2만69명을 대상으로 10년 동안 과일 및 채소류 섭취와 뇌졸중 발생의 상관관계를 추적조사했었다. 피험자들은 처음 시험이 착수될 당시 심혈관계 질환을 앓지 않는 이들이었으며, 시험참여에 앞서 총 178개 문항에 걸친 설문조사에 응했다.

이를 통해 연구팀은 피험자들이 평소 자주 섭취한 과일과 채소류를 녹색, 오렌지색 및 노란색, 붉은색 및 자주색, 그리고 흰색 등으로 분류했다.

그리고 평균 10.3년 동안 추적조사를 진행한 결과 총 233명에서 초회 뇌졸중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런데 다른 색채의 과일과 채소류는 별다른 상관성이 관찰되지 않았던 반면 흰색 과일과 채소류를 빈번히 섭취했던 그룹의 뇌졸중 발생률은 같은 색 과일 및 채소류 섭취도가 낮았던 그룹에 비해 52%나 낮게 나타나 주목됐다. 1일 25g의 흰색 과일 및 채소류를 섭취할 때마다 뇌졸중 발생률은 9% 감소하는 인과성이 도출되었을 정도라는 것.

참고로 사과 하나의 중량은 대체로 120g 정도이다.

베르슁 박사는 “흰색 과일과 채소류 섭취가 뇌졸중 예방을 위해 매우 유용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하루 한개 정도씩 사과를 먹으면 용이하게 뇌졸중을 예방할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물론 색채를 달리하는 과일과 채소류 또한 각종 만성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임을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베르슁 박사는 설명했다. 아울러 과일과 채소류를 자주 섭취하는 이들일수록 평소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실천하는 성인일 개연성이 높다는 점 또한 감안되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