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인은 오늘날 세곈적으로 가장 널리 섭취되고 있는 중추신경계 흥분제로 알려져 있다.

또 전체 카페인 양의 80% 정도가 커피를 통해 섭취되고 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추정이다.

이와 관련, 매일 커피를 마신 여성들의 우울증 발생률이 최대 20%까지 낮게 나타났다는 조사결과가 나와 커피 애호가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여기서 언급된 커피는 카페인을 제거하지 않은 제품을 지칭한 것이다.

미국 컬럼비아대학 공중보건대학의 미셸 I. 루카스 박사 연구팀은 미국 의사회(AMA)가 발간하는 학술저널 ‘내과의학 회보’(Archives of Internal Medicine) 26일자 최신호에 게재한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여성들에게서 커피, 카페인, 그리고 우울증 발생 위험성’.

루카스 박사팀은 평균연령 63세의 여성 총 5만739명을 대상으로 지난 1996년부터 2006년까지 10년 동안 우울증 발생실태를 파악하기 위한 조사작업을 진행했었다.

이를 위해 연구팀은 조사가 착수된 지난 1996년 당시 우울증이 나타나지 않았던 피험자 여성들의 커피 음용습관을 1980년대부터 추적하는 내용의 설문조사를 진행한 후 조사작업을 진행했다.

그 결과 10년에 걸친 추적조사 기간 동안 총 2,607명이 우울증을 진단받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그런데 하루에 2~3잔의 커피를 마신 그룹의 경우 우울증 발생률이 커피를 주 1회 이하로 섭취한 그룹에 비해 15% 낮게 나타났을 뿐 아니라 1일 4잔의 커피를 음용한 그룹의 우울증 발생률은 20%까지 낮은 수치를 보여 주목됐다.

또 조사대상자들 가운데 카페인 섭취량이 가장 많은 이들은 1일 550mg 이상을 섭취한 반면 최소 섭취그룹의 섭취량은 1일 100mg을 밑돌았다.

루카스 박사는 “커피 음용에 따른 우울증 발생률 감소효과를 입증했다기 보다는 예방효과의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풀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신중한 의견을 피력했다. 아울러 커피 음용 여부와 우울증의 강도(强度) 사이에는 별다른 관련성이 눈에 띄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커피 음용에 따른 우울증 예방효과를 좀 더 명확히 규명하기 위한 후속연구가 필요해 보인다고 루카스 박사는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