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발성 경화증 환자들에게 비타민D 보충제 섭취가 필수적인 것으로 보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즉, 다발성 경화증 환자들에게 치료약물인 인터페론 β-1b와 함께 비타민D3를 병행섭취토록 한 결과 MRI 진단을 할 때 사용하는 조영제 가돌리늄으로 인한 뇌내 병변 발생률이 눈에 띄게 감소했음을 관찰할 수 있었다는 것.

핀란드 투르쿠대학 부속병원의 에르야 솔리루-헨니넨 박사 연구팀은 지난 19~22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렸던 제 5차 유럽‧미주 다발성 경화증 치료 및 연구를 위한 3년 주기(Triennial) 학술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앞서 헨니넨 박사팀은 다발성 경화증이 재발한 환자들에게서 비타민D 수치가 낮게 나타났음을 입증한 바 있다.

헨니넨 박사팀의 연구는 평균연령 36~38세의 다발성 경화증 외래환자 66명을 대상으로 인터페론 β-1b를 복용하는 요법을 진행하면서 무작위 분류를 거쳐 각각 위약(僞藥) 또는 비타민D3 20,000 IU를 함유한 콜레칼시페롤 정제를 주 1회 섭취토록 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독일 바이엘 그룹의 연구비 지원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연구팀은 시험 착수시점과 12주가 경과한 시점에서 환자들의 뇌를 MRI 촬영을 통해 진단했다.

그 결과 12주가 경과한 뒤 피험자들에게서 혈중 25-히드록시비타민D의 수치가 위약을 섭취한 그룹의 경우 52 nmol/L에 불과했던 반면 콜레칼시페롤 정제 섭취그룹에서는 108 nmol/L에 달해 큰 격차를 드러냈다.

특히 조영제 가돌리늄 사용으로 인해 뇌내 병변이 발생한 환자들의 비율을 비교분석한 결과 콜레칼시페롤 정제 섭취그룹에서는 13%가 감소한 반면 위약 섭취그룹에서는 6%가 감소하는 데 그쳤다. 또 뇌내 병변의 크기 또한 콜레칼시페롤 섭취그룹은 83mm²로 나타나 대조그룹의 287mm²에 훨씬 미치지 못했다.

이밖에 콜레칼시페롤 정제를 섭취한 그룹은 고칼슘혈증 등의 부작용 발생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따라서 다발성 경화증 환자들은 주저없이 비타민D 보충제를 섭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헨니넨 박사는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