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메가-3 지방산 섭취를 통해 우울증의 제 증상을 개선하는 데 효과를 볼 수 있을지 여부는 적잖은 논란이 따라왔던 사안이다.

그런데 오메가-3 지방산을 매일 섭취하면서 항우울제 복용을 병행했을 때 괄목할만한 우울증 개선효과가 눈에 띄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바꿔 말하면 우울증을 진단받지 않았고, 소량의 오메가-3 지방산만 섭취할 경우에는 별다른 효과를 기대할 수 없으리라는 의미인 셈이다.

네덜란드 와게닝엔대학 식품영양학부의 다안 크롬후트 교수 연구팀은 미국 영양학회(ASN)가 발간하는 학술저널 ‘미국 임상영양학誌’(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 지난달 26일자 최신호에 게재한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심근경색 후 우울증의 제 증상과 성향적 낙관주의에 오메가-3 지방산 섭취가 미친 영향’.

크롬후트 교수팀은 60~80세 사이의 환자 총 4,837명을 대상으로 이번 연구를 진행했었다.

피험자들 가운데 4,116명은 시험참여에 앞서 심근경색이 발생한 환자들이었으며, 전체의 79.2%가 남성들이었다.

연구팀은 이들을 무작위 분류한 뒤 각각 식물에서 추출된 알파리놀레인산(ALA) 2g, 어류에서 추출된 아이코사펜타엔산(EPA) 및 도코사헥사엔산(DHA) 400mg, ALA 2g과 EPA 및 DHA 400mg 또는 위약(僞藥)을 40개월 동안 섭취토록 하는 이중맹검법 시험을 진행했다.

그 후 연구팀은 15개 문항으로 구성된 ‘노인 우울증 평가척도’를 적용하고, 4개 항목으로 이루어진 성향적 낙관주의 평가 설문조사를 활용해 피험자들의 우울증 정도를 평가했다.

그 결과 우울증의 제 증상과 성향적 낙관주의 등의 개선도가 그룹별로 유의할만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처음 시험에 착수한 시점부터 항우울제를 복용했고, EPA 및 DHA를 함께 섭취했던 36명의 경우 위약을 섭취한 그룹과 비교했을 때 완연한 우울증의 제 증상 개선이 눈에 띄었다.

이에 따라 주요 우울장애를 진단받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고용량의 EPA 및 DHA를 병용했을 때 나타난 효과를 평가하기 위한 후속시험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크롬후트 교수는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