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린 빌베리(bilberries)를 공급한 실험용 쥐들의 대장염이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는 동물실험 결과가 공개되어 추후 임상시험이 뒤따라야 할 필요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즉, 염증성 대장질환을 유도한 실험용 쥐들에게 말린 빌베리를 섭취토록 한 결과 염증이 감소했을 뿐 아니라 친염증성 물질들의 분비량 또한 줄어들었음을 관찰할 수 있었다는 것.

이 같은 효과는 항산화 물질인 안토시아닌을 섭취토록 한 실험용 쥐들에 비견할만한 수준의 것이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빌베리는 북미産 블루베리와 유사한 성분들을 함유하고 있지만, 안토시아닌 성분들이 약 1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위스 쮜리히 대학병원 내과의 게르하르트 로글러 교수 연구팀은 학술저널 ‘분자영양학 및 식품연구’誌(Molecular Nutrition & Food Research) 온-라인版 11월호에 게재한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빌베리와 그것의 안토시아닌 성분이 대장염 실험모델을 개선하는 데 나타낸 효과’.

로글러 교수팀은 실험용 쥐들에게 덱스트란 황산나트륨(DSS)이라는 물질을 2.5% 함유한 물을 공급해 대장에 급성 및 만성 염증을 유도한 뒤 3개 그룹으로 나눠 각각 말린 빌베리, 안토시아닌 1% 또는 안토시아닌 10%를 사료와 함께 섭취토록 하는 방식의 동물실험을 진행했었다.

그 결과 빌베리를 섭취했던 그룹의 경우 대장염의 강도가 눈에 띄게 개선된 데다 장간막 림프절 세포들로부터 종양괴사인자와 IFN-ϒ 등 친염증성 물질들의 생성량도 감소했음을 관찰할 수 있었다. 아울러 안토시아닌 성분을 섭취한 그룹에서도 장내(腸內) 염증 완화가 눈에 띄었다.

덕분에 빌베리와 안토시아닌은 대장 상피세포 내부에서 염증으로 인한 세포괴사를 예방하는 작용까지 관찰됐다.

따라서 이번 연구결과는 빌베리가 염증성 대장질환 환자들에게 임상적 효용성을 나타낼 수 있을 것임을 유력하게 시사한 것이라고 로글러 교수는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