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레스테롤 저하제를 복용하면 혈관내벽 비후의 진행도를 눈에 띄게 저하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혈관내벽의 비후화가 억제되면 겉으로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환자들에게서 죽상경화증(즉, 동맥경화)이 진행될 위험성을 감소시키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된다.

미국 매사추세츠州 보스턴에 소재한 터프츠대학 의대의 조셉 F. 폴락 박사 연구팀은 12~16일 플로리다州 올랜도 오렌지 카운티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미국 심장협회(AHA)의 연례 사이언티픽 세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연구결과를 공개했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심혈관계 질환 발병전력이 없는 이들에게서 콜레스테롤 저하제 복용요법이 총경동맥 내‧중막 비후의 진행을 억제하는 데 나타낸 효과’.

폴락 박사팀은 남성들이 전체의 45.5%에 이르고 평균연령이 56.6세에 해당하는 성인 총 2,141명을 대상으로 9.5년에 걸쳐 진행되었던 한 장기 추적조사로부터 도출된 자료를 면밀히 분석했었다.

이 자료에는 지난 1995~1998년 사이에 처음 내원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혈압과 콜레스테롤 저하제 복용 여부를 조사한 뒤 1995~1998년 및 2004~2007년 기간 중 두 번째 내원했을 때 경동맥 내‧중막 비후도를 측정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다.

조사결과 연구팀은 경동맥 내‧중막 비후도가 연평균 0.0085mm씩 진행되었음을 관찰할 수 있었다.

그런데 콜레스테롤 저하제를 복용 중이었던 이들의 경우 경동맥 내‧중박 비후도가 연평균 0.0071mm씩 진행되는 데 그쳐 콜레스테롤 저하제를 복용하지 않았던 그룹의 연평균 비후도 0.0086mm에 훨씬 미치지 못했음이 눈에 띄었다.

폴락 박사는 “장기 추적조사를 진행한 결과 경동맥 내‧중막 비후도의 진행이 흡연, 고혈압,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수치 등과 밀접한 상관관계를 보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콜레스테롤 저하제 복용이 경동맥 내‧중막 비후도의 진행도 저하와 인과성을 나타냄에 따라 겉으로 증상을 내보이지 않는 이들에게서 죽상경화증의 진행을 억제하는 1차적인 예방법으로 효용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