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 기름에 함유되어 있는 한 성분이 심장을 보호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요지의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따라서 심근경색이 발생한 후나 심장수술을 받는 동안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을 뿐 아니라 심부전 치료제로도 효과가 기대된다는 것.

미국 에모리대학 의대의 데이비드 레퍼 교수 연구팀은 지난 12~16일 플로리다州 올랜도에서 열린 미국 심장협회(AHA) 연례 사이언티픽 세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와 관련, 황화수소 가스는 낮은 농도에서 심장을 손상으로부터 보호하는 작용을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문제는 불안정하고 휘발성을 지닌 이 물질을 치료를 위해 투여하는 데는 어려움이 따른다는 점이었다.

레퍼 교수는 “마늘 기름에 함유되어 있는 디아릴 3황화물(diallyl trisulfide)을 이용해 황화수소를 심장에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황화수소를 전달하는 경구요법제를 개발하는 데 디아릴 3황화물이 유용하게 이용될 수 있으리라는 것.

따라서 응급실에서 황화수소를 주사제로 투여받아야 할 필요를 배제할 수 있게 되리라는 것이다.

레퍼 교수팀은 실험용 쥐들을 대상으로 관상동맥을 45분 동안 차단해 심근경색을 유발한 뒤 혈액공급이 회복되기 직전에 디아릴 3황화물을 투여하는 방식의 실험을 진행했었다.

그 결과 실험용 쥐들의 심장 내 손상조직이 디아릴 3황화물을 투여하지 않은 그룹에 비해 61%나 감소했음이 눈에 띄었다.

레퍼 교수는 “산소와 혈액공급이 차단되면 미토콘드리아가 손상을 입게 되고, 이는 세포괴사를 유발하게 될 것”이라며 “하지만 디아릴 3황화물이 일시적으로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을 저해했음을 관찰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미토콘드리아가 손상되지 않고 보존되었을 뿐 아니라 반응성 산소종(즉, 활성산소)의 생성량도 감소시킬 수 있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