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FTA 비준안 통과로 시끄러운 가운데 웃음 짓는 곳이 있다.

바로 미국계 대형 제약사들이다.

현재 국내에 진출해 있는 미국계 대형제약사는 화이자, 일라이 릴리, 얀센, MSD(머크), 애보트, BMS, 박스터 등이다.

이 중 화이자, MSD, 애보트, 얀센, 박스터는 지난해 다국적제약사 매출 순위(국내기준) 15위권에 드는 대형제약사이기도 하다.

이들 제약사는 블록버스터급 제품을 다수 보유하고 있으며 국내 제약사들은 해당 회사 제품의 제네릭을 생산해 판매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회 통과된 한미FTA 조항에 있는 허가특허연계법에 따라 미국 대형제약사들이 특허권으로 제동을 걸면 국내 제약사들은 복제약 생산은 어려워진다.

특히 제네릭 의약품을 주로 생산하고 있는 제약산업의 경우 큰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보통 제네릭 회사들은 오리지널 신약의 특허만료 전에 제네릭을 개발하고 오리지널 신약의 특허가 만료되거나 그 전에 다른 특허를 통해 제품을 출시해 시장 진입을 해왔다.

그러나 한미FTA의 허가특허연계법이 발효되면 우선 식약청에서 제네릭을 허가 하기 전 원 특허권자인 신약개발사에 관련내용을 통보해야만 한다.

통보를 받은 원 특허권자가 이에 제동을 걸게 되면 제네릭 출시는 지연될 수 밖에 없다.

사실상 시장진입을 막는 효과를 발휘하는 것이다. 제네릭 의약품이 출시되지 못하는 기간 동안 값이 비싼 오리지널 의약품이 공급될 수 밖에 없다.

제네릭 출시로 매출에 타격을 입던 다국적제약사로서는 일정기간동안 오리지널 개발사의 지위를 누리며 이익을 보게 됐다.

한편, 의약품 허가특허연계 제도는 추가 협상 결과로 통보의무는 FTA 발효 후 즉시 이행하지만 시판방지조치는 3년간 유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