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의 위기를 맞은 제약사들에게 '올해를 무사히 넘기기'가 화두로 떨어졌다.

지난해 일괄약가인하 정책이 나온 이후 5개월 가까이를 혼란 속에 빠지면서도 일말의 기대를 했지만, 속절없이 보내며 일괄약가인하 시행의 해를 맞았기 때문이다.

연구개발을 통해 한단계 도약할 수 있는 전환점이자 기회이기도 하지만, 생존과 연관한 가장 중요한 시기이자 위험한 시기라는 게 제약사 대부분의 시각이다.

일단 올해를 잘 넘겨야 장기적인 안목으로 전략을 수립할 수 있지 않느냐는 판단이다. 

한 상위 제약사 관계자는 "복지부가 약가제도개선협의회를 만들고 여기서 예측가능하고 적정하며 투명성을 담보할 수 있는, 10년 이상 장기적으로 갈 수 있는 제도를 만든다고 하는 데 이것은 나중의 문제다"며 "당장은 2012년을 무사히 넘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업계에서는 올해 매출과 함께 순이익을 크게 걱정하고 제약사들이 꽤 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순이익 '제로' 및 '제로' 설정도 여의치 않은 제약사도 꽤 된다는 것. 매출이야 일괄약가인하 정책이 나온 이후 시뮬레이션 등을 통해 20,30% 하락이 예상된 상황이지만 순이익 확보도 여의치 않다는 것.

순이익 쪽에서 고전하면 이후 연구개발 투자에 난항을 겪고, 이는 생존을 위한 과감한 투자와 이를 바탕으로 한 정부의 지원에 상당한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고심하는 분위기다.

다른 상위 제약사 관계자는 "장담은 못한다. 확보하기 위해 비용을 줄여야 하는데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며 " 제약사들이 순이익을 확보하기 위한 비용절감 구조조정 등에 전사적으로 나설 수 있다. 장기적인 계획도 중요하지만 일단 2012년이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올해를 무사히 넘겨야 내년이나 후년 등 미래를 보장할 수 있기 때문에, 올해는 생존에 집중하는 전략 및 계획으로 진행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중소제약사 관계자는 "어느 해보다 어려운 해가 될 것은 사실이고 제약사들도 대비 전략은 짜 왔는데 문제는 답이 나오지 않는 것"이라며 " 장기적인 안목에서의 전략도 중요하지만 2012년을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이후 제약사들의 희비가 크게 엇갈릴 것"이라고 진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