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항응고제들로 손꼽히는 와파린과 아스피린이 심부전 환자들에게서 뇌졸중 및 사망 등을 예방하는 데 나타낸 효과가 대동소이했다는 요지의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정상적인 심장박동을 나타내는 심부전 환자들을 대상으로 와파린 및 아스피린의 약효를 평가하기 위해 사상 최대 규모로 진행된 시험에서 이 같은 결론이 도출되었다는 것.

일반적으로 심부전 환자들은 혈전이나 뇌졸중이 발생하고 사망에 이를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컬럼비아대학 의대의 수니치 호마 박사와 마가렛 밀리켄 해치 교수 연구팀은 지난 1~3일 루이지애나州 뉴올리언스에서 미국 뇌졸중협회(ASA) 주최로 열린 2012년 국제 뇌졸중 학술회의에서 이 같이 밝혔다.

‘WARCEF 시험’(Warfarin versus Aspirin in Reduced Cardiac Ejection Fraction)으로 명명된 이 연구는 심장박동이 정상적인 심부전 환자들로 11개국에서 충원된 총 2,305명의 피험자들을 대상으로 최대 6년, 평균 3.5년에 걸쳐 진행되면서 와파린과 아스피린의 효능을 평가하면서 진행된 것이었다.

피험자들의 연령은 평균 61세였으며, 좌심실 박출계수가 35% 이하(정상은 55% 이상)에 불과한 상태였다. 또한 13%는 뇌졸중 또는 일과성 허혈발작이 나타난 적이 있었고, 재발위험성도 높은 편에 속했다.

연구팀은 이들을 무작위 분류한 뒤 각각 1일 325mg의 아스피린 또는 와파린을 복용토록 했다. 이 중 와파린을 복용한 그룹의 경우 연구팀은 용량을 모니터링하기 위해 빈번히 혈액샘플을 채취해 검사를 행했다.

아울러 피험자들과 의사들은 어떤 약물을 복용했는지 알지 못하도록 했다.

그런데 사망과 허혈성 뇌졸중, 뇌내출혈 등이 발생한 비율을 관찰한 결과 와파린 복용群이 7.47%, 아스피린 복용群이 7.93%로 나타나 통계적으로 유의할만한 수준의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다만 3년 이상 진행된 추적조사에서는 와파린 복용群이 비교우위를 보였다.

이와 함께 뇌졸중 발생률을 살펴보면 와파린 복용群은 연간 0.72%의 비율로 발생해 아스피린 복용群의 1.36%를 밑돌았다.

반면 뇌내출혈을 제외한 대출혈 발생률은 와파린 복용群이 연간 1.8%에 발생해 아스피린 복용群의 0.9%를 상회했을 뿐 아니라 통계적으로 유의할만한 수준의 차이를 보였다.

호마 박사는 “전체적으로 볼 때 출혈 발생률은 당초 예상했던 대로 와파린 복용群에서 좀 더 높게 나타났지만, 출혈의 증상이 모두 동등하지 않다는 점을 감안해야 할 뿐 아니라 증상이 가장 심각한 뇌내출혈 발생률은 두 그룹에서 매우 드물게 나타났다는 점도 유념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즉, 와파린 복용群에서는 연간 0.12%, 아스피린 복용群에서도 0.05%로 매우 낮은 발생률을 보였다는 것이 호마 박사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