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축농증으로 불리는 급성 코 부비동염(副鼻洞炎) 또는 부비강염(副鼻腔炎)에 항생제가 나타내는 효과는 제한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불구, 현재 코 부비동염 환자들에게는 항생제가 처방되는 빈도가 상당히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 항생제가 부비동염 환자들에게서 증상을 개선하는 데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했음을 지적한 연구결과가 발표되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즉, 플라시보를 복용토록 했던 그룹과 비교했을 때 유의할만한 수준의 차이가 관찰되지 않았다는 것.

미국 미주리州 세인트루이스에 소재한 워싱턴대학 의대의 제인 M. 가버트 박사 연구팀은 ‘미국 의사회誌’(JAMA) 최신호에 게재한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급성 코 부비동염에 아목시실린이 나타낸 효과 무작위 분류 대조群 비교시험’.

가버트 박사팀은 지난 2006년 11월 1일부터 2009년 5월 1일에 이르는 기간 동안 미주리州 내 10개 커뮤니티에 소재한 의료기관에서 166명(남성 36%, 여성 78%)의 성인 부비동염 환자들을 충원한 뒤 무작위 분류를 거쳐 10일 동안 각각 항생제 아목시실린 1,500mg 또는 같은 용량의 플라시보를 1일 3회 복용토록 하는 방식의 시험을 진행했었다.

연구팀은 아울러 피험자들의 증상 완화도를 평가하기 위해 0점(아무 문제 없음)에서부터 3점(중증)에 이르기까지 단계별로 분류키로 한 뒤 3일째, 7일째, 10일째 및 28일째 시점에서 전화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3일째 시점에서 아목시실린 복용群은 0.59점이 감소한 데 그쳐 플라시보 복용群의 0.54점과 유의할만한 차이를 보이지 못했다. 아목시실린 복용群의 37%와 플라시보 복용群의 34%에서 각각 증상개선이 나타난 것으로 파악되었을 정도.

이에 비해 7일째 시점에서는 아목시실린 복용群에서 증상개선의 징후가 좀 더 눈에 나타났다. 아목시실린 복용群의 74%와 플라시보 복용群의 56%에서 증상개선이 나타났을 정도.

하지만 이 같은 약효차이 또한 시간이 흐름이 따라 갈수록 희박해져 10일째 시점에서는 두 그룹의 증상개선도가 각각 78% 및 80%로 앞‧뒷집 차이를 보이는 데 그쳤다.

다시 말해 오히려 플라시보 복용群에서 “증상이 한결 나아졌다”거나 “증상이 해소됐다”는 응답률이 좀 더 높게 나타났지만, 통계적으로 유의할만한 수준의 것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의미이다.

이밖에 코의 기능 회복도와 재발률, 증상 악화율, 부작용 발생률 등에서는 두 그룹 사이에 이렇다 할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가버트 박사팀은 부비동염 환자들에게 아목시실린을 처방했을 때 증상개선에 나타낸 효과를 평가하고자 했던 연구목적을 충족시킬 만한 결론을 도출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