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착성을 지닌 불용성 단백질의 일종인 글루텐(gluten)은 곡물 특유의 쫄깃하고 쫀득한 성질을 띄게 하는 성분이다.

하지만 만성소화장애 환자들은 ‘글루텐 과민성’ 또는 ‘글루텐 알레르기’를 나타내는 관계로 이 글루텐의 함유를 배제한 ‘글루텐 함유배제’(gluten-free) 식품을 찾기 마련이다. 밀가루 음식만 먹으면 속이 불편하다는 이들이 바로 글루텐 과민성을 나타내는 만성소화장애 환자들이다.

이와 관련, 글루텐 함유배제 식품을 생산하는 업계가 지난 2009년 이래 27% 성장을 거듭한 결과 지난해 60억 달러 시장볼륨을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조사결과가 미국에서 나와 관심도를 부풀리게 하고 있다.

2010년부터 2011년에 이르는 기간 동안 글루텐 함유배제를 표방한 신제품 식품들이 봇불처럼 쏟아져 나온 덕분이라는 것.

국제적 시장조사기관 민텔社의 미국 일리노이州 시카고 지사는 22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인지도 확산과 관련제품 개발의 활성화에도 불구, 진단을 받지 않아 자신이 만성소화장애 및 글루텐 과민성을 나타내는 환자임을 알지 못하는 이들이 여전히 많은 형편이라고 지적했다.

민텔측이 최근 진행했던 조사에서도 만성소화장애를 진단받았다고 응답한 소비자들이 1%에 불과했던 데다 자신이 글루텐 과민성임을 인지하고 있는 소비자들도 8%에 그친 것으로 파악되었을 정도라는 것.

그러나 보고서는 지금에 들어서는 이 수치가 15%에 육박할 것으로 사료된다며 달라진 분위기를 시사했다.

민텔社의 데이비드 브라운 선임 애널리스트는 “다수의 미국인들이 아직도 자신이 글루텐 과민성임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거나, 설령 징후나 증상이 나타나더라도 간과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식품업체들의 경우 글루텐 함유배제 식품들의 제품라벨을 통해 불필요하게 과장되게 언급할 수도 있겠지만, 갈수록 많은 소비자들이 글루텐 함유배제 식품들에 대한 높은 관심과 소비에 나서게 될 것으로 본다고 브라운 애널리스트는 덧붙였다.

한편 보고서에 따르면 글루텐 함유배제 메뉴가 지난 2008년 3/4분기부터 2011년 같은 분기 사이에 280%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 브라운 애널리스트의 언급을 뒷받침했다.

실제로 민텔측이 보유한 글로벌 신제품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지난해 글루텐 함유배제를 표방한 식품들의 숫자가 1,700여종에 달해 2007년과 비교했을 때 3배 가까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