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글로벌 제약업계의 마케팅 비용 투자액이 총 920억 달러에 달했지만, 2010년도에 비하면 3.4%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영업인력과 기타 각종 마케팅 채널에 제약기업들이 투자한 비용이 그 만큼 줄어들었다는 것.

프랑스 파리에 소재한 국제적 헬스케어 리서치‧솔루션 업체 세지딤 스트래티직 데이터社(Cegedim)는 14일 공개한 자료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이에 따르면 미국과 일본, 주요 유럽시장에서 영업‧마케팅 비용의 투자가 두드러졌음에도 불구, 중국과 중남미를 비롯한 이머징 마켓에서 주목할만한 증가가 눈에 띔에 따라 그나마 감소폭이 상당정도 상쇄될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영업인력 활동비에 투자된 금액을 보면 미국과 일본에서 투자액이 크게 감소한 여파로 총 558억 달러에 그쳐 5%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디테일 활동에 투자된 금액의 경우 글로벌 제약업계의 마케팅 투자금액 가운데 60% 이상을 점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회의와 이벤트 행사에 사용된 금액은 4% 뒷걸음친 것으로 나타났는데, 특히 일본의 경우 감소폭이 11%에 달해 전체적인 투자액 감소에 주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비해 중국에서는 오히려 각종 회의와 이벤트 행사를 진행하는 데 투자된 금액이 40%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 대조적인 양상을 보였다.

세지딤 스트래티직 데이터社의 크리스토퍼 우든 글로벌 판촉조사 담당부회장은 “2010년도만 하더라도 일본시장에서 마케팅 투자비용의 증가가 눈에 띄었지만, 새로 허가를 취득한 신약들의 숫자가 감소한 데다 주요 제품들의 잇단 특허만료로 인해 지난해에는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고 지적했다.

우든 부회장은 이 같은 추세가 미국과 주요 유럽국가들에서도 대동소이하게 눈에 띄었다고 덧붙였다.

반면 이머징 마켓의 경우에는 지난해 중국을 필두고 고도성장이 눈길을 끈 가운데 브라질과 인도가 중국의 뒤를 이어 호조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중국과 브라질, 인도 등에서는 모든 마케팅 세부분야에서 괄목할만한 수준의 투자액 증가가 이루어졌다고 강조했다.

기업별로 보면 이머징 마켓에서 투자액 증가가 나타났음에도 불구, 전체적으로 보면 지난 한해 동안 ‘톱 10’ 업체들 가운데서도 혼재된(consolidation) 양상을 보였다고 언급했다.

한 예로 ‘톱 10’ 메이저 제약기업들 가운데 지난해 세계시장에서 판촉비용을 증액한 곳은 2곳에 불과했다는 것. 미국 제약기업 중 3곳만이 세계시장 판촉비용 투자순위에서 ‘톱 10’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