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睡眠) 부족이 칼로리 섭취량을 늘려 비만률을 높이는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임이 시사됐다.

미국 미네소타州 로체스터에 소재한 메이요 클리닉의 바이렌드 소머스 교수 연구팀은 지난 13~16일 캘리포니아州 샌디에이고에서 미국 심장협회(AHA) 주관으로 열린 ‘역학‧예방/영양, 신체활동 및 대사 2012년 사이언티픽 세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소머스 교수는 “수면부족이 체내의 렙틴(leptin)과 그레린(ghrelin) 호르몬의 수치에 변화를 수반하고, 이로 인해 먹는 양이 늘어날 뿐 아니라 신체활동을 통한 에너지 연소(燃燒)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소머스 교수팀은 17명의 건강하고 정상체중을 지난 남‧녀 피험자 17명을 피험자로 충원한 뒤 8일 동안 한 그룹은 정상적인 수면을 취하도록 하면서 다른 한 그룹은 정상수면시간의 3분의 2 정도만 수면을 취하도록 하는 방식의 연구를 진행했었다.

시험이 진행되는 동안 연구팀은 피험자들이 마음껏 음식물을 섭취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그 결과 정상그룹에 비해 1시간 20분 정도 수면시간이 짧았던 탓에 잠이 부족했던 그룹의 경우 평균적으로 1일 549칼로리를 추가로 섭취했음이 눈에 띄었다.

특히 수면이 부족했던 이들은 렙틴 수치가 증가한 반면 그레린 수치는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것은 과식의 원인이라기보다 결과일 것으로 풀이됐다.

한편 신체활동을 통한 에너지 사용량은 두 그룹 사이에 주목할만한 변화가 뒤따르지 않아 설령 수면시간이 부족했더라도 칼로리 연소량이 증가하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공동연구자로 참여했던 메이요 클리닉의 앤드류 D. 캘빈 조교수는 “전체 성인들 가운데 28% 정도가 하루 수면시간이 6시간을 밑돌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을 정도로 수면박탈이 심각한 현안으로 부각되고 있음에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머스 교수는 “수면박탈이 체중증가와 비만을 예방할 수 있는 원인의 하나임을 유념해야 할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다만 이번 연구가 소규모 피험자 그룹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던 만큼 대규모 피험자들을 충원한 뒤 후속연구가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