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피린’(살리실산)을 매일 복용하면 암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데 도움을 기대할 수 있을 것임을 시사하는 입증자료 3건이 추가로 공개됐다.

영국 옥스퍼드대학 임상신경과학부 피터 M. 로스웰 교수 연구팀이 의학저널 ‘란셋’誌 온-라인版 21일자에 게재한 보고서 2건과 ‘란셋 온콜로지’誌 온-라인版에 같은 날 실은 보고서 1건이 바로 그것.

이 같은 내용은 지금까지 ‘아스피린’의 항암효과가 장기간에 걸쳐 암으로 인한 사망률을 낮추는 데 무게중심이 두어져 왔을 뿐, 단기적인 항암효과는 아직까지 입증자료가 불확실한 형편임을 상기할 때 주목되는 것이다.

로스웰 교수팀이 ‘란셋’에 게재한 첫 번째 보고서는 ‘아스피린’을 매일 복용했을 때 혈관계 제 증상 예방에 미친 효과를 ‘아스피린’ 비 복용 대조群과 비교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51건의 연구사례들을 분석한 것이었다.

‘매일 아스피린을 복용했을 때 암 발생률, 사망률 및 혈관계外 원인으로 인한 사망사례들에 단기적으로 미친 영향: 51건의 무작위 분류 플라시보 대조시험 사례들의 위험성 및 효용성 분석’이 이 보고서의 제목.

보고서에 따르면 34건의 시험사례들에 참여한 총 6만9,224명의 피험자들 가운데 ‘아스피린’ 복용群은 플라시보 복용群에 비해 암 사망률이 15%(562명 vs. 664명) 낮게 나타났다. 아울러 ‘아스피린’을 5년 이상 복용한 그룹은 암 사망률이 37%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게다가 총 7만7,549명의 피험자들 중 ‘아스피린’ 복용群은 혈관계 이외의 증상들로 인한 사망률 또한 12% 낮은 수치(1,021명 vs. 1,173명)를 보였다. 총 3만5,535명의 피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6건의 연구사례에서도 소용량의 ‘아스피린’을 매일 3년 이상 복용한 그룹의 경우 발암률이 4분의 1 정도까지(324명 vs. 421명) 낮게 나타났음도 눈에 띄었다.

두개(頭蓋) 내 출혈 역시 ‘아스피린’ 복용群은 203명 가운데 8명에서 나타나 플라시보 복용群의 132명 중 15명에 비해 3분의 2 정도 낮게 나타났다.

두 번째 보고서는 같은 연구팀이 1일 75mg 이상의 ‘아스피린’을 복용한 그룹에서 나타난 혈관계 제 증상 예방효과를 대조群과 비교한 5건의 대규모 시험사례들을 분석한 후 ‘매일 아스피린을 복용했을 때 암 전이 위험성이 미친 영향: 무작위 추출 플라시보 대조연구 진행기간 동안 나타난 발암률’ 제목으로 게재된 것이었다.

보고서를 보면 총 1만7,285명의 피험자들을 대상으로 평균 6.5년에 걸쳐 추적조사를 진행한 결과 ‘아스피린’ 복용群은 대조群에 비해 원격전이가 36%, 분비선의 악성종양을 의미하는 선암(腺癌)이 46%, 기타 각종 고형암(방광암, 신장암 등)이 18% 낮게 나타나 주목됐다.

‘아스피린’ 복용群은 또 전이성 선암 발생률이 최초 진단에서 31% 낮게 나타났을 뿐 아니라 뒤이은 추적조사에서 전이율이 55% 낮은 수치를 보였다. 특히 이 같은 전이율의 차이는 직장결장암의 경우 74%에 달해 대조群과 가장 확연한 격차를 드러냈다.

이에 따라 ‘아스피린’ 복용群은 치명적인 선암 발생률이 35% 정도까지 낮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혈액암을 비롯한 기타의 치명적인 암들과 관련해서는 차이가 눈에 띄지 않았다.

로스웰 교수는 “암의 원격전이를 예방해 암으로 인한 사망률을 낮추는 데 ‘아스피린’이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한편 ‘지속적인 아스피린 복용이 장기간에 걸친 발암률 및 전이에 미친 영향’ 제목으로 ‘란셋 온콜로지’에 게재된 세 번째 보고서는 관찰적 임상연구 사례들과 무작위 분류 플라시보 대조연구 사례들을 직접적으로 비교분석하면서 진행된 케이스였다.

발암빈도가 낮은 암 및 여성암들과 ‘아스피린’ 복용에 따른 효과의 상관관계가 충분히 확립되어 있지 못한 현실에 주목하고 진행되었던 것.

이 연구에서 관찰적 임상연구 사례들의 경우 ‘아스피린’ 복용群의 직장결장암 발생률이 38% 낮게 나타났으며, 무작위 분류 플라시보 대조연구 사례들에서는 이 통계치가 42% 낮은 수치를 보였다. 식도암과 위암, 담도암, 유방암 등의 경우에도 마찬가지 양상을 보였다.

로스웰 교수는 “지속적인 ‘아스피린’ 복용이 장기적으로 일부 암들의 위험성을 감소시킬 수 있을 뿐 아니라 원격전이 위험 또한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