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칼로리 식품이라는 특성 탓에 체중조절을 원하는 이들은 평소 초콜렛 섭취하는 삼가는 경향이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데 초콜렛을 적정한 빈도로 자주(modest frequent) 섭취한 이들일수록 평소 초콜렛을 전혀 또는 거의 먹지 않은 이들보다 오히려 더 홀쭉한 몸매의 소유자일 수 있음을 시사한 조사결과가 공개되어 고개가 갸웃거려지게 하고 있다.

아마도 초콜렛에 함유되어 있는 카테킨을 비롯한 항산화 식물성 성분들(phytonutrients)의 작용으로 체중감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 사료된다는 것. 아무래도 당분 함유량이 유독 높은 국내산 초콜렛과는 상관성이 낮을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샌디에이고캠퍼스 의대의 베아트리스 A. 골롬브 박사 연구팀은 미국 의사회(AMA)가 발간하는 의학저널 ‘내과의학 회보’(Archives of Internal Medicine) 26일자 최신호에 게재한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빈번한 초콜렛 섭취와 낮은 체질량 지수의 상관관계’.

특히 골롬브 박사팀의 조사작업은 특정한 초콜렛 메이커들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가운데 미국 국립보건연구원(NIH)으로부터 연구비를 지원받아 수행된 것이었다.

골롬브 박사팀은 20~85세 사이(평균연령 57세)의 남‧녀 성인 총 1,018명을 대상으로 평소의 초콜렛 섭취빈도 등에 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후 체질량 지수(BMI)를 측정하는 방식의 조사작업을 진행했었다.

조사대상자들은 당뇨병이나 심장병 등의 만성질환을 앓지 않는 건강한 이들이었다.

그 결과 평소 초콜렛을 자주 섭취한 성인들일수록 초콜렛 섭취를 멀리하는 이들보다 체질량 지수가 오히려 낮게 나타나 주목됐다.

조사대상자들의 평균 초콜렛 섭취빈도의 경우 평균 주 2회로 나타난 가운데 남성들은 주당 3.6회에 걸쳐 운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골롬브 박사는 “평소 지속적으로 초콜렛을 섭취하는 이들일수록 칼로리 소모량이 높게 나타났다”고 언급했다. 다만 이번 연구가 초콜렛 섭취와 체질량 지수 감소의 인과관계를 입증한 것이라 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초콜렛 섭취가 대사계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기 위한 본격적인 임상시험이 뒤따라야 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골롬브 박사는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