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면역력이 떨어져 감기나 대상포진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이 급증한다. 환절기에는 신체가 급격한 계절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에너지를 소모하고 상대적으로 면역세포에게 공급되는 에너지가 줄게 되어 면역력이 떨어지기 쉽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성들의 경우 면역력이 떨어지는 환절기에 더욱 주의해야 할 여성질환 두 가지가 있다. 여성감기라 불리는 질염과 방광염이다.

환절기 감기만큼 흔한 여성질환=질염은 10세 이상 50대까지 여성의 76%가 경험할 정도로 흔한 여성질환이며, 방광염 역시 30~40대 여성의 10%는 일년에 한번 이상 걸리며, 전체 여성의 50% 이상이 평생에 한번 이상은 겪는다는 흔한 질환이다.

이는 여성의 생식기 구조상 항문과 질, 요도가 매우 가깝고 요도의 길이가 짧아 방광이나 질에 세균 침입이 쉽기 때문이다.

여성전문한방네트워크 인애한의원 평촌점 정의령 원장은 “요즘처럼 면역력이 떨어지는 계절에 과로를 하거나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게 되면 질염이나 방광염이 더욱 쉽게 발병하며 두 질환이 동시에 발병하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다.” 고 전했다.

만성질염, 만성방광염은 항생제도 무용지물=일반적인 세균성 질염이나 방광염의 경우 초기에 항생제나 소염제를 3~7일 정도 복용하면 쉽게 나을 수 있다. 한방에서도 10일 정도 염증을 가라앉히는 한약재를 이용해 치료하면 쉽게 낫는다.

그러나 면역력이 많이 떨어져 평소 조금만 무리해도 질염이나 방광염이 자주 재발하는 여성이라면 단순히 항생제만으로는 치료가 쉽지 않으며 보다 근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정 원장은 “자주 재발하는 만성질염, 만성방광염의 경우에는 잦은 항생제 사용으로 인해 면역력은 더 떨어지고 항생제에 내성이 생겨버린 경우가 많다. 따라서 한방에서는 기초면역력을 강화하고 염증 및 부종을 가라앉히는 한약치료와 함께 질염이나 방광염이 자주 재발하는 근본 원인을 찾아 치료함으로써 가장 큰 문제인 ‘재발’을 방지하는데 초점을 둔다.”고 설명했다.

예방하려면 평소 생활습관도 중요=질염이나 방광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감염원인을 차단하는 것이 가장 우선이다. 배변 후 휴지를 사용할 때는 앞에서 뒤 방향으로 닦아 대장균의 침입을 막고 생식기 주위를 청결하고 건조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다만 일반 비누나 여성청결제를 사용한 과도한 세척은 좋지 않으므로 깨끗한 물로 씻도록 한다. 여러 사람이 이용하는 목욕탕이나 관리가 제대로 안 된 비위생적인 비데를 사용하는 것도 감염의 위험성이 있으므로 조심한다.

또한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건강관리에도 유의해야 하는데, 환절기에는 얇은 옷을 여러 벌 겹쳐 입어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무리한 운동이나 과로는 피해야 하며, 봄나물이나 과일을 통해 비타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