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茶)와 장과류(漿果類), 사과, 레드와인, 오렌지 및 오렌지 주스 등 플라보노이드 성분들을 다량 함유한 식품을 지속적으로 섭취한 남성들의 경우 파킨슨병 발생률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플라보노이드가 뉴런들을 보호해 파킨슨병과 같은 신경퇴행성 질환들을 예방할 수 있음을 임상에서 입증한 연구사례는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서 언급된 플라보노이드 성분들은 플라바논, 안토시아닌, 플라반-3-올스, 플라보놀, 플라본, 폴리머 성분 등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사용된 것이다.

미국 하버드대학 공중보건학부의 지앙 자오 교수 연구팀과 영국 이스트 앵글리아대학 영양학부의 애딘 캐시디 교수 연구팀은 미국 신경의학회(AAN)가 발간하는 학술저널 ‘신경의학’誌(Neurology) 4일자 온-라인版에 게재한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플라보노이드류의 습관적인 섭취와 파킨슨병 발생 위험성 사이의 상관관계’.

연구팀은 총 4만9,281명의 의료전문인 남성들과 8만336명의 간호사 여성들을 대상으로 지난 20~22년 동안 진행되어 왔던 추적조사 자료를 면밀히 분석했었다.

그 결과 남성 438명과 여성 367명 등 총 805명에서 파킨슨병이 발생했음을 관찰할 수 있었다.

그런데 조사대상자들의 식습관과 연령, 라이프스타일 등을 면밀히 분석한 결과 플라보노이드를 가장 많이 섭취했던 남성그룹의 파킨슨병 발생률이 플라보노이드 섭취량이 가장 적었던 그룹과 비교했을 때 40%나 낮게 나타났음이 눈에 띄었다.

반면 여성그룹의 경우에는 플라보노이드 섭취량과 파킨슨병 발생률 사이에 별다른 상관관계가 관찰되지 않았다.

캐시디 교수는 “각종 플라보노이드류 가운데서도 안토시아닌 성분들이 신경계를 보호하는 영향을 미친 것이 주효한 결과일 것”이라고 풀이했다. 다른 성분들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오 교수도 “딸기류를 매주 1회(portions) 이상 섭취하면 평소 딸기류를 먹지 않는 그룹에 비해 파킨슨병 발생률을 25% 정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