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와인과 포도에 함유되어 있는 피세아타놀(piceatannol)이 지방흡수를 저해해 비만을 예방하는 데 유용하게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이 시사됐다.

레스베라트롤(resveratrol)과 구조적으로 유사한 물질의 일종인 피세아타놀이 지방세포들의 성장과정을 억제하는 작용을 발휘할 수 있을 것임을 실험실 연구를 통해 관찰할 수 있었다는 것.

미국 퍼듀대학 식품공학부의 김기홍 박사 연구팀은 미국 생화학‧분자생물학회(ASBMB)가 발간하는 학술저널 ‘생화학誌’(Journal of Biological Chemistry) 3월호에 게재한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천연 폴리페놀 스틸벤의 일종인 피세아타놀이 초기 분화단계에서 유사분열 클론증폭 및 인슐린 수용체 의존성 인슐린 신호전달기전의 조절을 통해 지방생성을 억제하는 데 미친 영향’.

연구팀은 레스베라트롤과 달리 피세아타놀이 지방조직 및 관련질환들의 발생에서 관여하는 역할아 아직 규명되지 못한 현실에 주목하고 실험실 연구에 착수했었다. 지방세포에서 피세아타놀의 기능과 소상한 기저 메커니즘을 알아내기 위해 아지방세포(亞脂肪細胞)라 불리는 미성숙 지방세포를 면밀히 모니터링했던 것.

그 결과 연구팀은 피세아타놀이 세포에 독성을 미치지 않는 농도에서 용량 의존적으로 ‘3T3-L1 아지방세포’들의 성장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관찰할 수 있었다. 즉, 피세아타놀이 초기 단계의 지방세포들이 성숙한 지방세포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유전자 발현과 유전자 기능, 지방생성 과정 동안 인슐린의 활성 등에 변화를 유도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 같은 피세아타놀의 작용 덕분에 지방세포들이 성장이 지연되거나 완전히 억제될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게다가 피세아타놀의 이 같은 세포분열 클론증폭 억제작용은 인슐린 신호전달 기전의 활성화 억제작용과 동반해서 눈에 띄었다.

그렇다면 지방생성이 지방세포들의 축적을 지연 또는 예방하고, 나아가 체지방 증가를 억제하는 데 중요한 분자표적의 하나로 인식되어 왔음을 상기할 때 매우 주목되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결론지었다.

이에 따라 차후 동물실험을 통해 이번에 도출된 결론을 재확인하고, 피세아타놀이 체내에서 대사되지 않도록 보호하는 방법을 찾는 연구가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