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자들이 플라보노이드 성분들을 다량 함유한 딸기와 블루베리 등을 빈번히 섭취할 경우 인지기능 감퇴를 저해하는 데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즉,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풍부히 함유된 장과류(漿果類)를 많이 섭취하면 인지기능의 노화를 최대 2.5년 정도까지 지연시킬 수 있으리라 사료된다는 것.

미국 하버드대학 의대의 엘리자베스 E. 드보어 박사 연구팀은 미국 신경과의사협회(ANA)가 발간하는 학술저널 ‘신경의학 회보’(Annals of Neurology) 온-라인版에 25일 게재한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장과류 및 플라보노이드류 섭취와 인지기능 감퇴의 상관성’.

드보어 박사팀은 ‘간호사 건강실태 조사’(Nurses' Health Study) 자료를 사용해 장과류 섭취가 인지기능 감퇴속도를 늦추는 데 미친 영향을 평가하는 내용의 조사작업을 진행했었다.

‘간호사 건강실태 조사’란 지난 1980년 당시 30~55세 사이의 연령대에 속했던 간호사 총 12만1,700명을 대상으로 착수되었던 장기 추적조사를 말한다. 조사대상자들은 착수시점에서 자신의 건강과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걸친 설문조사에 충실히 응했었다.

이들 가운데 지난 1995년부터 2001년 기간 동안 70세 이상자 1만6,010명은 2년 간격으로 인지기능을 측정하기 위한 조사작업에 참여했다. 조사참여자들의 평균연령은 74세였으며, 평균 체질량 지수(BMI)는 26kg/m²였다.

조사작업을 진행한 결과 평소 딸기와 블루베리 등을 다량 섭취했던 그룹의 경우 인지기능 감퇴가 둔화되었음이 눈에 띄었다. 딸기와 블루베리를 많이 먹은 덕분에 안토시아닌을 비롯한 각종 플라보노이드 성분들을 다량 섭취할 수 있었고, 따라서 인지기능의 감퇴가 저해될 수 있었음을 시사하는 대목.

특히 섭취량이 가장 많은 그룹에 속했던 이들의 인지기능 노화속도가 대략 1.5~2.5년, 최대 2.5년 정도까지 지연된 것으로 파악됐다.

드보어 박사는 “장과류가 고령층 여성들의 인지기능 감퇴를 둔화시킬 수 있을 것임을 입증한 최초의 역학조사 자료를 확보했다는 데 이번 연구의 의의가 있을 것”이라고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