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B群의 일종인 엽산을 임신 초기에 충분히 섭취했을 경우 자폐아가 출생할 위험성을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이라는 요지의 새로운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즉, 임신기간 동안 식품 또는 보충제를 통해 엽산을 충분히 섭취하지 않았던 여성들의 경우 자폐아를 출산한 비율이 훨씬 높게 나타났다는 것.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데이비스 캠퍼스 신경발달장애 연구소의 레베카 J. 슈미트 박사 연구팀은 미국 영양학회(ASN)가 발간하는 학술저널 ‘미국 임상영양학誌’(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 5월 30일자 최신호에 게재한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임신 전‧후의 엽산 섭취와 자폐 스펙트럼 장애 및 발달장애 발생 위험성의 상관관계’.

슈미트 박사팀은 “임신 첫달에 임산부가 매일 600μg의 엽산을 섭취했을 경우 자폐아 또는 발달장애의 일종인 아스퍼거 증후군 발생률이 38% 낮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슈미트 박사팀은 임산부의 엽산 섭취와 자폐 스펙트럼 장애(ASD) 및 발달장애 발생의 상관관계를 관찰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었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란 자폐증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질병까지 포함하는 것이어서 자폐증에 비해 확장된 개념을 말한다.

연구를 진행하기 위해 슈미트 박사팀은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나타내는 429명의 취학 전 아동과 정상적인 발달상태를 보이는 278명의 아동을 둔 엄마들을 대상으로 임신 전‧후의 식생활 및 각종 보충제 섭취실태를 조사했었다.

정상적인 발육상태를 보인 대조그룹의 경우 130명의 엄마들로 충원됐다.

조사대상자들은 지난 2003년부터 2009년에 이르는 기간 동안 ‘CHARGE 시험’(CHildhood Autism Risks from Genetics and Environment Study)에 참여한 이들이었다.

이 과정에서 연구팀은 엽산 섭취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피험자들을 대상으로 전화설문을 진행해 용량, 브랜드, 섭취빈도, 보충제 섭취 여부, 아침식사대용 씨리얼 섭취 유무 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자폐증 아이를 두지 않은 엄마들의 경우 임신기간 중 엽산 섭취도가 자폐증 아이를 둔 엄마들에 비해 훨씬 많았음이 눈에 띄었다.

특히 정상적으로 발육한 아이를 둔 엄마들은 임신 첫달에 1일 평균 779.0±36.1μg의 엽산을 섭취한 것으로 나타나 자폐증 아이를 둔 엄마들의 1일 평균 655.0±28.7μg을 크게 웃돌았던 것으로 드러나 주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