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당(蔗糖)과 멘톨이 기침을 억제하는 데 발휘하는 효과를 입증한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펜실베이니아州 필라델피아에 소재한 모넬 케미컬 센스 센터의 파멜라 댈튼 박사 연구팀이 학술저널 ‘호흡기 약물학 및 치료’誌(Pulmonary Pharmacology & Therapeutics) 최근호에 게재한 보고서가 바로 그것.

이 보고서의 제목은 ‘달콤한 향기와 멘톨이 기침반사 역치를 증가시키는 데 나타낸 효과’이다.

댈튼 박사팀은 각종 물질들이 기침을 유도하거나 조절하는 데 미치는 영향을 관찰하기 위해 12명의 젊고 건강한 성인들을 피험자로 충원한 뒤 연구를 진행했었다.

연구는 피험자들로 하여금 분무기(nebulizer)를 통해 캡사이신을 흡입토록 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연구팀은 피험자들이 분무기로 흡입할 때마다 캡사이신 용량을 2배로 늘렸다. 이 같은 과정은 피험자들이 10초 동안 기침을 3회 할 때까지 거듭됐다.

이를 통해 연구팀은 개별 피험자들로 하여금 기침을 3회 하도록 유도한 캡사이신 농도를 측정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연구팀은 캡사이신 흡입에 앞서 피험자들이 3초 동안 자당 또는 수돗물로 입을 헹굴 수 있도록 하거나, 멘톨향 또는 신선한 공기를 흡입할 수 있도록 했다. 시험에 사용된 멘톨은 흡연자들이 담배를 피울 때 청량감을 느낄 수 있는 수준의 용량이었다.

그 결과 자당과 멘톨이 피험자들에게서 기침을 유도하는 데 필요로 하는 캡사이신의 양을 각각 45% 및 25% 정도까지 크게 증가시켰음이 눈에 띄었다. 다시 말해 기침을 일으킬 수 있는 역치(cough threshold)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는 것.

연구팀은 “달콤한 향과 멘톨이 기침을 억제할 수 있음을 입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일 것”이라며 의의를 강조했다. 아울러 약리학적으로 볼 때 별달리 유효성분을 함유하지 않은 기침시럽이 종종 실제 기침약에 비견할만한 수준의 효과를 나타내는 사유도 설명할 수 있게 된 셈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연구팀은 멘톨을 가미한 담배가 초보 골초들의 흡연을 용이하게 할 수 있다는 사실도 부분적이나마 규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