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류주스가 적어도 단기적으로 혈압을 낮추는 데 유의할만한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즉, 4주 동안 석류주스를 매일 음용했던 51명의 건강한 성인들에게서 혈압강하 효과가 눈에 띄었다는 것.

그렇다면 석류주스가 폴리페놀系 항산화 성분들의 보고(寶庫)여서 동맥 경직도를 완화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임이 시사되어 왔음을 상기할 때 주목되는 것이다.

영국 셰필드대학 생명과학부의 마고 E. 바커 박사 연구팀은 학술저널 ‘플랜트 푸즈 포 휴먼 뉴트리션’誌 (Plant Foods for Human Nutrition) 5월호에 게재한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건강하고 젊은 중년 남‧녀에서 석류주스 섭취가 동맥맥파속도와 혈압에 미친 영향’.

바커 박사팀은 석류주수 음용이 동맥맥파속도(PWV)와 혈압, 혈중 항산화 성분들의 수치 등에 영향을 미쳐 심혈관계 제 증상 위험성을 감소시키는 데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지 여부를 평가하기 위한 시험을 진행했었다.

‘동맥맥파속도’란 심실 수축시 발생되는 맥의 파형이 동맥혈관을 따라 전달되는 동맥의 맥파속도를 말한다. 동맥의 경직도와 혈관의 탄력을 예측하는 척도의 하나로 인식되고 있다.

시험은 30~50세 사이의 건강하고 젊은 성인 남‧녀 51명을 피험자로 충원한 뒤 4주 동안 석류주스 330mL를 매일 섭취토록 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연구팀은 이들을 같은 기간 동안 항산화 성분들을 함유하지 않은 레몬음료를 마신 그룹과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석류주스를 음용한 그룹의 경우 동맥맥파속도가 변화가 수반되었거나 폴리페놀系 항산화 성분들의 수치가 향상되면서 동맥 경직도가 완화되는 등의 성과는 관찰되지 않았다.

하지만 석류주스를 음용한 그룹은 혈압 만큼은 눈에 띄게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른 연구사례들에서 칼륨 등을 섭취했을 때 나타난 수준 이상으로 혈압이 감소했을 정도.

구체적으로 언급하면 수축기 혈압이 3.14mmHg, 확장기 혈압이 2.33mmHg 각각 강하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의미이다. 평균동맥압의 경우 2.60mmHg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바커 박사는 “석류주스가 단기적으로 혈압강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도 “안지오텐신 전환효소(ACE)의 혈중 수치에 별다른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혈압이 괄목할만한 수준으로 감소한 구체적인 메커니즘은 아직 규명하지 못한 상태”라며 후속연구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다만 석류주스에 함유된 폴리페놀系 항산화 성분들이나 칼륨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추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