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글로벌 바이오테크놀로지(BT) 업계가 연구‧개발(R&D)에 전년도보다 9% 증가한 231억 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BT 업계는 지난 2009년의 경우 금융위기의 여파로 인해 R&D 투자비가 21%나 급감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R&D 투자액이 2% 소폭증가하는 데 그친 바 있다.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국제적 컨설팅업체 언스트앤영社(E&Y)는 이달들어 공개한 ‘경계를 넘어: 2012년 글로벌 바이오테크놀로지 리포트’ 제 26개정판에서 이 같이 밝혔다. 언스트앤영이 매년 발간하고 있는 이 보고서는 미국과 유럽, 캐나다, 호주 등의 BT업계 실태를 조망하는 내용으로 작성된 것이다.

보고서는 “BT업체들이 지난 2009년 뼈를 깎는 비용절감 모드를 보인 뒤 2010년부터 신중하면서도 낙관적인 분위기로 돌아선 데 이어 지난해에는 지갑을 한결 서슴없이 열어젖힌 것으로 나타났다”고 풀이했다.

보고서는 또 “지난해 BT업계의 매출이 2010년에 비해 10% 증가한 834억 달러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힌 뒤 “이는 비록 최근 10년 동안 대부분의 기간에 두자릿수 후반대 행진을 거듭했던 것과는 거리가 멀지만, 기업들이 규제강화와 약가인하 압력 등으로 사뭇 달라진 분위기에 놓여있음을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순이익의 경우 젠자임社와 세팔론社 등이 인수된 여파로 5% 뒷걸음친 38억 달러에 그쳤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집계 대상 617개 상장(上場) BT업체들의 경영실적과 관련, 보고서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촉발된 이래로 어느 때보다 호조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미국 내 상장 BT업체들의 62%가 지난해 R&D 투자비를 늘린 것으로 집계되었을 정도라는 것.

반면 자금력에서 뒤지는 소규모 BT업체들은 R&D 비용을 충당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상반된 분위기를 전했다.

자금조성 면에서도 지난해 총 334억 달러에 이른 것으로 나타나 지난 2000년도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액수였지만, 주로 대규모 업체들이 부채 형식으로 끌어온 케이스들이라며 문제점을 꼬집었다.

이밖에 보고서는 BT업체들이 M&A와 파트너십 구축을 통해 끌어들인 투자금액이 최근 5년 동안 30%나 감소한 것으로 드러난 대목에도 주목했다. 지난해의 경우 BT업계에서 성사된 기업인수 사례가 57건에 달해 전년도의 49건을 상회했지만, 메이저 제약기업들이 관여한 경우는 7건에 불과했을 뿐이라는 것이다.

보고서는 “대부분의 메이저 제약기업들이 50억 달러 이하의 규모의 보완적인 의미의 스몰딜에 집중하겠다는 의향을 밝히고 있는 추세여서 가까운 장래에 BT업계에서 빅딜이 성사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