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제 복용과 시험점수가 밀접한 상관성을 나타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의를 끌어모으고 있다.

즉, ADHD 치료제를 뒤늦게 복용한 소아들의 경우 같은 약물을 조기에 복용한 그룹과 비교했을 때 수학시험 점수가 크게 떨어진 것으로 드러났다는 것.

미국 뉴욕에 소재한 마운트 시나이 의과대학의 헬가 조외가 박사 연구팀은 미국 소아과학회(AAP)가 발간하는 학술저널 ‘소아의학’誌 온-라인版에 25일 게재한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소아들에게서 ADHD 자극제 복용과 학업성취도 향상을 평가한 인구 기반 연구’.

ADHD 치료제를 뒤늦게 복용하기 시작했을 경우 국어 및 수학 학업성취도 향상을 저해할 수 있는지 여부를 관찰하기 위해 착수된 이 연구는 미국과 아이슬란드에서 지난 1994~1996년 사이에 출생한 9~12세 사이의 소아 총 1만1,872명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피험자들은 4학년과 7학년 때에 표준 학업능력 시험을 치렀다.

보고서에 따르면 ADHD를 진단받고 약물을 복용하기 시작했던 소아들의 경우 4학년 및 7학년 시험에서 얻은 점수가 ADHD 치료제 비 복용 대조群 소아들에 비해 적잖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음이 눈에 띄었다.

특히 ADHD를 진단받은 후 약물을 복용하기 시작한 시점이 학업성취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나 주목됐다. 한 예로 4학년 때 시험을 치른 후 12개월 이내에 ADHD 치료제를 복용하기 시작했던 그룹의 경우 7학년에 치른 수학시험 점수가 평균 0.3% 포인트 떨어진 반면 4학년 시험 후 25~36개월 사이에 ADHD 치료제를 복용한 그룹은 7학년 수학시험 점수가 평균 9.4% 포인트 하락해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는 것.

비율로 살펴보면 4학년 시험을 치른 후 25~36개 사이에 ADHD 치료제를 복용하기 시작한 소아들이 7학년 시험을 치른 결과 72.9%와 42.9%가 각각 수학 및 국어 시험점수가 떨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4학년 시점을 잘 치르지 못한 후 뒤늦게 ADHD 치료제를 복용하기 시작했을 때 수학 학업성취도에 미친 영향은 남자아이들보다 여자아이들에게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조외가 박사는 “9~12세 아동들이 ADHD 치료제를 뒤늦게 복용하기 시작할 경우 상당폭의 수학시험 점수하락과 상관성이 눈에 띈다”고 결론지었다.

이 같은 연구결과를 보면 ADHD 증상을 진단받은 소아환자들의 경우 “빨리빨리” 약물복용에 착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