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기간 동안 차(茶)를 많이 마시면 선천성 결손아를 출산할 위험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유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즉, 차를 많이 마신 임산부가 출산한 아기들 가운데 이분척추증이 나타난 빈도가 높았다는 것.

미국 보스턴대학 산하 슬론 역학센터의 마사 M. 야즈디 박사 연구팀은 학술저널 ‘선천성 결손 연구 파트A: 임상 및 분자 기형학’誌(Birth Defects Research Part A: Clinical and Molecular Teratology) 온-라인版에 지난달 29일 게재한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임신 초 산모의 차 음용과 이분척추증 발생 위험성의 상관관계’.

‘이분척추증’이란 태아 발달기에 척추가 완전히 형성되지 못하고 갈라져서 생기는 선천성 척추결함의 일종이다. 엽산 섭취량이 적을 경우 나타날 위험성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야즈디 박사팀은 지난 1976~1988년, 1998~2005년 및 2009~2010년 기간에 출산 후 6개월 이내에 산모들을 면접조사했었다. 이를 통해 연구팀은 총 518명의 이분척추증 그룹과 6,424명의 대조그룹을 면밀히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400μg 이상의 엽산을 섭취했음에도 불구, 1일 차 음용량이 3잔 이상에 속했던 산모들의 경우 차를 전혀 마시지 않았던 그룹에 비해 이분척추증 발생률이 2배 높게 나타나 주목됐다.

게다가 1988년 이후로 차 음용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이분척추증 결손아가 출생할 위험성도 3배까지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상관관계가 눈에 띈 것에 대해 야즈디 박사는 “차 음용과 이분척추증 발생에 상관관계가 있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차에 함유되어 있는 항산화 성분의 일종인 카테킨이 엽산의 생체 이용효율을 떨어뜨렸기 때문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야즈디 박사는 “임산부들의 경우 과일과 채소류를 식사메뉴에 빈번히 포함시켜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 성분들을 충분히 섭취해야 할 것”이라고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