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피로감을 호소하는 여성들은 남성들에 비해 3배 가량에 이를 정도로 흔하게 눈에 띄는 것이 현실이다.

아울러 일차개원의를 찾는 환자들의 14~27%가 피로감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을 뿐 아니라 1~2%는 단지 피로감 때문에 병원에 내원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조사결과도 공개된 바 있을 정도다.

이와 관련, 빈혈 환자가 아니면서도 혈중 철분 수치가 낮게 나타나는 여성들의 경우 철분 보충제 섭취를 통해 피로감을 50% 가까이 감소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되고 있다.

스위스 로잔대학 의대의 베른하르트 파브라트 박사(응급치료학‧지역의학) 연구팀은 ‘캐나다 의사회誌’(Canadian Medical Association Journal) 9일자 최신호에 게재한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혈중 페리틴 수치가 낮은 빈혈外 월경기 여성들에게서 철분 보충제 섭취가 피로감을 감소시키는 데 미친 효과’.

파브라트 박사는 “철분 보충제를 12주 동안 섭취한 여성들의 피로감이 처음에 비해 47.7% 감소해 위약(僞藥) 섭취그룹의 28.8%와 비교하면 19% 낮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다만 철분 보충제 섭취가 우울증이나 불안증, 삶의 질 등을 개선하는 데는 별다른 효용성이 관찰되지 않았다.

그의 연구팀은 빈혈 환자는 아니지만 평소 설명할 수 없는 피로감을 호소하고, 혈중 페리틴 수치가 50μg/L 이하, 혈중 헤모글로빈 수치가 12.0g/dL 이상에 해당하는 월경기 철분 결핍 여성 198명을 무작위 분류한 뒤 이번 연구를 진행했었다.

프랑스에서 지난 2006년 3~7월 당시 18~53세 사이의 여성들로 충원된 이들 피험자들에게 1일 80mg의 황산제일철 서방형 제제에 속하는 철분 보충제 또는 위약을 매일 섭취토록 했던 것.

그 결과 철분 보충제를 섭취한 그룹은 6주 무렵부터 헤모글로빈과 페리틴 등의 수치에 긍정적인 영향이 눈에 띄었다.

이에 따라 12주째 시점에서 철분 보충제 섭취그룹은 혈중 헤모글로빈 수치가 0.32g/dL, 혈중 페리틴 수치가 11.4μg/L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가용성 트랜스페리틴 수용체의 수치는 0.54mg/L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파브라트 박사는 “가임기 여성들에게서 철분 결핍이 피로감의 원인으로 규명되는 경우는 흔치 않다”며 “다른 2차적인 원인이 아니라면 철분 결핍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를 통해 부적절한 약물치료 등 불필요한 의료비 지출을 줄이는 효과가 작지 않으리라는 것이 파브라트 박사의 결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