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choline)과 우리딘(uridine), 그리고 오메가-3 지방산의 일종인 도코사헥사엔산(DHA)를 복합한 칵테일 요법이 초기 알쯔하이머 환자들의 기억력 개선에 유의할만한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칵테일 요법이 뇌세포간 연접부위가 새로 생성될 수 있도록 촉진했기 때문이라 사료된다는 것.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 뇌‧인지과학부의 리차드 J. 워트먼 교수 연구팀은 ‘알쯔하이머 저널’(Journal of Alzheimer's Disease) 온-라인版에 10일 게재한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경도 알쯔하이머에서 수버네이드가 나타낸 효과L 무작위 분류 플라시보 대조연구 결과’.

보고서 제목에서 언급된 “수버네이드”(Souvenaid)는 선물을 뜻하는 ‘souvenir’와 도움을 의미하는 ‘aid’를 결합시킨 조합어로, 다시 말해 콜린과 우리딘 및 DHA 복합제를 지칭한 것이다.

이와 관련, 알쯔하이머 환자들은 뇌세포간 연접부위를 지칭하는 ‘시냅스’가 점차로 소실되면서 결국 기억력을 잃게 될 뿐 아니라 다른 인지기능에도 손상이 뒤따르기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수버네이드’가 새로운 시냅스의 성장을 촉진시켜 이번 연구결과에서 눈에 띈 알쯔하이머 환자들의 기억력 개선효과가 나타날 수 있었으리라는 것이 워트먼 교수의 설명이다.

콜린은 육류, 견과류, 달걀 등에 함유되어 있으며, 우리딘의 경우 간과 신장에서 생성되는 물질이다. 우리딘은 일부 식품의 RNA를 구성하는 물질이기도 하다.

또한 콜린과 우리딘, DHA는 몇몇 단백질과 결합해 뇌세포막 형성과 시냅스 생성을 유도하는 전구체들이다.

MIT가 특허를 취득한 ‘수버네이드’는 다농社(Danone) 미국 현지법인 다논社(Dannon)의 한 사업부인 뉴트리셔(Nutricia)가 독점발매권을 보유한 상태이다. 뉴트리셔측은 ‘수버네이드’를 유럽시장에서 선보이는 방안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트먼 교수팀은 동물실험에서 ‘수버네이드’가 뉴런들 사이에서 시냅스가 형성되는 데 필수적인 뇌내 수상돌기의 수치를 증가시킨 것으로 나타난 것에 주목하고 이번 시험을 진행했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소재한 VU 대학병원의 필립 셸텐스 박사팀에 의뢰해 225명의 경도(輕度) 알쯔하이머 환자들에게 ‘수버네이드’ 또는 위약(僞藥) 음료를 3개월 동안 매일 음용토록 했던 것.

그 결과 ‘수버네이드’를 음용한 그룹의 경우 언어기억력 테스트에서 40%가 향상된 성과를 내보여 위약 음용그룹의 24%를 훨씬 상회했다.

이에 셸텐스 박사팀은 259명의 경도 알쯔하이머 환자들을 대상으로 6개월 동안 추가시험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연구팀은 처음 3개월 동안 두 그룹 모두에서 언어기억력 테스트 점수가 향상되었지만, 위약을 음용한 그룹의 경우 그 다음 3개월 동안 언어기억력이 악화된 반면 ‘수버네이드’ 음용그룹은 지속적인 개선이 뒤따랐음을 관찰할 수 있었다.

또한 ‘수버네이드’는 97%의 피험자들이 중도에 배제되지 않았을 만큼 내약성이 우수했으며, 별다른 부작용 발생사례도 관찰되지 않았다.

이밖에 뇌파검사(EEG)에서도 ‘수버네이드’ 음용그룹은 처음에 전형적인 치매환자의 패턴을 보였던 것이 점차 정상적인 패턴으로 바뀌기 시작했고, 시냅스의 기능 또한 증가하는 등 고무적인 결과가 도출됐다.

이에 따라 현재 셸텐스 박사팀은 경도 알쯔하이머 손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2년의 일정으로 또 다른 후속시험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