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메이저 식품업체인 스위스 네슬레社가 미국의 한 메디컬 푸드 메이커와 파트너 관계를 구축했다.

‘메디컬 푸드’(medical food)는 ‘환자용 식품’으로 옮길 수 있는 용어이다.

네슬레社의 헬스 사이언스 사업부는 루이스 칸타렐리 사장이 콜로라도州 브룸필드에 소재한 헬스케어 컴퍼니 액세라社(Accera) 이사회의 일원으로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18일 공표했다.

다만 양사는 이날 합의안 도출에 따른 구체적인 내용은 외부에 공개하지 않았다.

액세라는 급‧만성 신경퇴행성 질환을 앓는 환자들을 위한 제품을 발매하고 있는 업체이다. 처방전을 소지한 환자들에 한해 구입이 가능한 메디컬 푸드 ‘액소나’(Axona)가 액세라의 대표적인 제품이다.

‘액소나’는 경증에서 중등도에 이르는 알쯔하이머 환자들의 대사계를 관리하는 용도의 메디컬 푸드 라인이다.

액세라社의 홀거 쿤즈 회장은 “네슬레가 우리에게 투자를 단행키로 함에 따라 임상시험을 보다 대규모로 진행할 수 있게 되었을 뿐 아니라 미국 내 마케팅 파워에도 한층 힘이 실리게 됐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아울러 좀 더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액소나’의 공략시장이 지금보다 상당폭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쿤즈 회장의 언급대로 네슬레는 의약품과 식품의 특징을 공유한 제품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한다는 목표에 따라 액세라와 손을 잡게 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실제로 네슬레의 헬스 사이언스 사업부는 지난해 1월부터 알쯔하이머에서부터 당뇨병, 비만, 심혈관계 질환 등 각종 만성질환 환자들을 겨냥한 가운데 학술적 근거에 기반을 둔 맞춤 기능식품(nutritional solutions)을 개발하는 데 부쩍 힘을 기울여 왔다.

한편 액세라측은 ‘액소나’ 라인과 관련해 경증에서 중등도에 이르는 알쯔하이머 환자들을 피험자로 충원한 가운데 4건의 임상시험을 진행한 바 있다. 기억력 손상 등의 증상을 보이는 환자들을 무작위 분류한 뒤 최대 90일 동안 ‘액소나’ 또는 위약(僞藥)을 섭취토록 했던 것.

이들 시험에서 ‘액소나’는 아포리포프로틴E4(APOE4) 음성을 보인 환자들에게서 괄목할만한 인지기능 개선을 나타냈다는 것이 액세라측의 설명이다.

알쯔하이머를 진단받은 환자들 가운데 50% 가량이 APOE4 음성을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메디컬 푸드 마켓 공략에 나선 네슬레의 차후 행보를 주의깊게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