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代 비만환자들이 급증함에 따라 청소년 고혈압이 갈수록 심각한 현안으로 부각되고 있음에도 불구, 미국 국립심장폐혈액연구소(NHLB) 가이드라인이 권고하는 진단을 받은 경우는 청소년 고혈압 환자 4명당 1명 꼴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게다가 검진을 받은 청소년 고혈압 환자들 가운데 전체의 50% 가량이 심전도 검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나 개선의 필요성을 시사했다. 현재 심전도 검사는 청소년 고혈압을 진단하는 데 권고되지 않고 있다.

미국 미시간대학 의대의 에스더 Y. 윤 조교수 연구팀(소아과)은 ‘미국 의사회誌’(JAMA)의 자매지인 ‘소아‧청소년의학 회보’ 온-라인版 7월호에 게재한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청소년 본태성 고혈압 환자들의 진단시험 사용실태’.

윤 교수는 “10대 청소년들에게서 나타나는 고혈압이 미래의 심장병 등 각종 질병 위험성은 높이는 요인이므로 결코 가볍게 다루어져선 안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 교수팀은 미시간州에 거주하는 12~18세 사이의 청소년 본태성 고혈압 환자 951명에 대한 자료를 면밀히 분석했었다. 이들은 지난 2003~2008년 기간 중 의료보호(Medicaid) 제도의 적용대상이었다.

분석작업을 진행한 결과 24%(226명)가 심전도 검사(EKG)를 받았던 것으로 나타나 고개가 갸웃거려지게 했다. 심전도 검사가 성인 고혈압 환자들을 대상으로 약물치료 필요성을 결정할 때 권고되고 있기 때문.

또한 22%(207명)는 신장 초음파 검사를 받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신장 초음파는 청소년 고혈압을 진단하는 데도 권고되고 있는 검사법이다.

결과적으로 심전도 검사와 신장 초음파 검사 모두 청소년 본태성 고혈압 환자들에게서 공히 과소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난 셈이다. 반면 진단을 받았던 청소년들의 경우에는 심전도 검사가 과다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상대적으로 연령이 낮은 남자 청소년들의 심전도 검사 진단률이 연령이 높은 여자 청소년들에 비해 높게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윤 교수는 “효과적인 치료법을 결정할 수 있기 위해서라도 후속연구가 필요해 보이지만, 의사들조차 지난 2004년 제정된 이래 지속적으로 개정되고 있는 가이드라인을 제대로 주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