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레늄, 아연, 비타민C 및 E 등의 항산화 성분들을 다량 섭취할 경우 췌장암이 발생할 위험성을 최대 60% 정도까지 낮출 수 있을 것임이 시사됐다.

영국 이스트 앵글리아대학 의대의 앤드류 R. 하트 박사 연구팀은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의 자매지인 ‘소화관’誌(Gut) 온-라인版에 23일 게재한 ‘항산화 성분 섭취와 췌장암 병인학의 상관관계; 식품 섭취일지와 생체지표인자 관련자료를 사용한 코호트 연구’ 제하 보고서에서 이 같은 상관성을 시사했다.

이 보고서는 비록 상관성이 없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했을 뿐,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제시한 것은 아니더라도 전체 암의 35% 가량이 식품 섭취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음을 상기할 때 주목되는 것이다.

하트 박사팀은 지난 1993년부터 1997년까지 이르는 동안 충원된 40~74세 사이의 성인 총 2만3,658명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던 장기(長期) 건강실태 조사결과를 추적조사했엇다. 개별참여자들은 7일 동안 식품 섭취량과 조리방법, 유형 등을 모두 기록한 일지를 작성했다.

그런데 10년 후 자료를 조사한 결과 49명의 참여자들이 췌장암을 진단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똬 49명 가운데 55%에 이르는 이들이 남성들이었다.

다시 2010년 들어 재조사를 진행했을 때 이번에는 췌장암 진단환자 수가 86명으로 늘어났음이 눈에 띄었다. 췌장암 환자들은 진단 후 평균 6개월여 생존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주목되는 것은 셀레늄 섭취량 상위 75%에 속했던 그룹의 경우 췌장암 발생률이 셀레늄 섭취량 최하위 25%에 해당한 그룹과 비교했을 때 49%나 낮게 나타난 대목이었다. 아울러 셀레늄과 비타민C 및 E를 많이 섭취한 상위 75% 그룹의 경우 하위 25% 그룹에 비해 67%나 낮은 수치를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하트 박사는 “췌장암 발생과 식생활의 인과관계가 입증될 경우 암환자 12명 중 1명은 항산화 성분들의 과소섭취를 피하면 암 발병을 예방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