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세포를 배양한 시험관 내부에 딸기 추출물을 투여한 결과 자외선 조사(照査)에 따른 유해한 영향을 억제하고 DNA 병변 또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렇다면 딸기 추출물을 소재로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효과를 나타내는 식품 또는 광보호 크림을 개발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을 증폭시키기에 충분한 연구결과인 셈이다.

이탈리아 마르케 공과대학 농학부의 마우리찌오 바티노 박사 연구팀은 미국 화학회(ACS)가 발간하는 학술저널 ‘농업‧식품화학誌’(Journal of Agricultural and Food Chemistry)에 게재한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딸기(Fragaria☓ananassa) 추출물이 장파장 자외선 조사에 의한 사람 섬유모세포 손상을 억제하는 광보호 효과를 나타낼 개연성’.

바티노 박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딸기 추출물이 장파장 자외선(UVA) 조사에 의한 피부세포 손상을 억제하는 데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을 것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바티노 박사팀은 사람의 섬유모세포를 배양한 시험관 내부에 메탄올을 사용해 얻어진 0.05mg/mL, 0/25mg/mL 및 0.5mg/mL 농도의 딸기 추출물을 투여한 뒤 아무것도 투여하지 않은 시험관과 비교하는 방식으로 연구를 진행했었다.

투여를 마친 후 연구팀은 개별 시험관에 강렬한 자외선을 조사했다. 이 때 조사된 자외선은 프랑스 남동부 리비에라 해안에서 한여름 정오 무렵에 1시간 30분 동안 자외선에 몸을 노출한 것과 동등한 수준의 것이었다.

그 결과 0.5mg/mL 농도의 딸기 추출물을 투여했던 시험관에서 가장 괄목할만한 수준의 섬유모세포 자외선 조사 보호효과가 관찰됐다. 아울러 세포 생존도와 세포활성이 향상되었고, DNA 손상은 감소했음이 눈에 띄었다.

바티노 박사는 “자외선 조사가 암 뿐 아니라 각종 피부 관련 염증성‧퇴행성 질환들을 유발할 수 있음을 상기할 때 이번 연구결과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이번 연구는 딸기 추출물의 효용성을 식품이나 화장품에 접목시키기 위한 첫 번째 단추를 꿴 것에 해당하는 것임을 유념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이번 연구에서 관찰된 딸기 추출물의 광보호 효과와 관련, 바티노 박사는 딸기 본연의 색채를 띄게 하는 성분인 안토시아닌(anthocyanins)이 핵심적인 역할을 했을 개연성에 무게를 실었다.

실제로 딸기 추출물을 분석한 결과 안토시아닌 성분들이 다량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바티노 박사는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