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대기오염물질에 노출되어 호흡에 곤란함을 느끼는 천식 및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 환자들의 경우 식생활을 통해 비타민C를 충분히 섭취하면 상당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비타민C가 대기오염물질들이 체내에서 산화(酸化) 스트레스를 유발하지 못하도록 억제해 줄 것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영국 국립심장폐연구소(NHLI)의 피터 C. J. 버니 교수(호흡기역학‧공중보건학) 연구팀은 학술저널 ‘역학’誌(Epidemiology) 7월호에 게재한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입자성 물질들이 천식‧만성 폐쇄성 폐질환 환자들의 입원에 미친 영향: 개별 조절효과’.

그의 연구팀은 요산, 비타민A, C 및 E 등의 항산화 물질들의 혈중 수치와 10가지 항산화 유전자들이 미립성 물질(PM)들에 대해 나타낸 조절반응을 천식 및 COPD 환자들의 입원률에 미친 영향을 파악하기 위한 관점에서 면밀히 분석했었다.

이를 위해 버니 교수팀은 지난 2008년 5월에서 2010년 7월에 이르는 기간 동안 런던 첼시병원과 웨스트민스터병원에 입원했던 234명의 입원환자들을 충원해 조사했다.

그 결과 209명의 환자들이 천식과 COPD 증상으로 인해 입원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연구팀은 또 이 환자들의 입원 14일 전‧후로 런던 시내 켄싱튼 지역과 첼시 지역에서 10가지 미립자 물질(즉, 대기오염물질)들의 수치를 비교측정했다.

이를 통해 연구팀은 대기오염물질 농도가 10μg/m³ 늘어날 때마다 천식 및 COPD 환자들이 호흡곤란과 관련한 갖가지 문제들로 인해 입원할 확률이 3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음을 알아낼 수 있었다.

그런데 혈중 비타민C 수치가 낮게 나타난 이들의 경우 입원률이 1.2배 높게 나타나 주목됐다. 마찬가지로 요산과 비타민E 등의 수치 또한 낮게 나타났을 때 입원률이 증가하는 상관관계가 눈에 띄었다.

반면 비타민A의 경우에는 수치 증감에 따른 입원률의 오르내림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비타민C‧E와 요산 등에서 관찰된 천식‧COPD 환자들의 입원률 증감 상관관계는 고령자들과 과거 흡연자들을 배제한 가운데 진행했을 때 더욱 명확하게 관찰됐다고 연구팀은 언급했다.

버니 교수는 “비타민C의 항산화 활성이 천식‧COPD 환자들에게서 대기오염물질들로 인한 영향을 적어도 단기적으로 완화시켜 주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