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타임 정규직 워킹맘들의 경우 전업주부들에 비해 요리와 식품구매, 아이와 함께 놀아주기 등에 할애하는 시간이 1일 평균 3시간 30분이나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조사결과가 공개됐다.

이 때문에 워킹맘들은 테이크아웃 푸드나 가공된 조리식품을 구입할 확률이 훨씬 높고, 따라서 자녀들도 집에서 만든 음식을 먹을 때보다 영양학적 관점에서 문제가 발생할 위험성이 높다는 것.

자녀들의 식생활 및 신체활동과 관련해 커리어우먼과 전업주부가 할애하는 시간의 차이를 분석한 연구사례는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코넬대학 인간생태학부의 존 콜리 교수(정책분석학‧경제학) 연구팀은 학술저널 ‘경제학과 인간생물학’誌(Economics and Human Biology)에 게재를 앞둔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어머니의 고용과 자녀 비만의 상관관계: 시간활용 메커니즘 자료 조사’.

콜리 교수팀은 ‘2003~2009년 미국인 시간활용도 실태조사’ 자료를 근거로 이번 연구를 진행했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워킹맘들의 경우 전업주부들과 비교했을 때 하루에 식품을 구입하는 데 할애하는 시간이 4분 적을 뿐 아니라 요리하는 데도 17분을 적게 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자녀와 함께 식사하는 시간은 10분이 적었으며, 자녀와 함께 놀아주는 시간도 12분 짧은 것으로 파악됐다. 또 자녀를 지도하는 시간은 4분, 자녀를 돌보는 데 들이는 시간도 37분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또 이처럼 워킹맘이 자녀들에게 신경을 기울이는 데 한계가 있는 현실에서 아버지가 문제를 개선하는 데 높은 기여도를 기대하기도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직장생활을 하는 아버지들의 경우 요리와 식품구매, 아이와 함께 놀아주기 등에 할애하는 시간이 1일 13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난 데다 일하지 않는 아버지라고 하더라도 이 시간은 1일 41분 정도여서 큰 차이가 눈에 띄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

따라서 아버지의 활약(?)을 통해 가정생활에 시간을 할애하기 어려운 워킹맘의 역할을 상쇄할 수 있는 몫은 전체 부족한 시간의 15% 정도에 불과했다는 설명이다. 또한 워킹맘과 전업주부의 차이가 가장 크게 나타난 때는 자녀의 나이가 0~5세 사이에 속하는 경우였다고 보고서는 언급했다.

보고서는 “이 같은 현실에서 워킹맘은 자녀들이 비만아동이 될 위험성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콜리 교수는 “어머니들이 직장을 포기하지 않도록 하면서도 자녀들의 영양섭취도와 신체활동을 향상시킬 수 있는 조치들을 채택하고 실행에 옮겨야 한다는 점을 유념하는 일이 무엇보다 종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부모들도 테이크아웃 푸드나 가공된 조리식품들의 영양함유 실태에 대해 좀 더 많은 지식을 공유할 수 있도록 힘써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