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자들은 남성에게 왠 골다공증이냐고 반문할는지 모를 일이다.

하지만 미국 국립골다공증재단(NOF)에 따르면 현재 미국 내 전체 남성 골다공증 환자 수가 약 200만명에 달하는 데다 1,200만여명은 이 증상이 나타날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형편이다.

게다가 남성 골다공증은 남성 골다공증성 골절과 함께 진단률이 낮고 치료에 임하는 비율 또한 높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 암젠社가 자사의 여성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데노수맙)에 대해 FDA가 골절 위험성이 높은 남성 골다공증 환자들의 골량 증가 적응증 추가를 승인했다고 지난 20일 공표해 뭇 남성들의 눈과 귀가 쏠리게 하고 있다.

최초로 FDA의 허가를 취득했던 RANK 리갠드 저해제에 속하는 ‘프롤리아’는 의료전문인에 의해 6개월마다 1회 피하투여하는 골다공증 치료제이다.

암젠社의 션 E. 하퍼 연구‧개발 담당부회장은 “골다공증과 골다공증 관련골절이 폐경기 후 여성들에게서 훨씬 빈도높게 발생하고 있는 형편이지만, 수명의 연장 추세에 따라 남성 골다공증 또한 중대한 이슈로 부각되기에 이른 것이 현실”이라며 이번 적응증 추가 결정의 의의를 설명했다.

특히 골절이 삶에 커다란 변화를 수반할 수 있는 중대사인 만큼 갈수록 증가하는 남성 골다공증 환자들을 위해 새로운 치료대안을 제시할 수 있게 된 것을 환영해마지 않는다고 하퍼 부회장은 덧붙였다.

FDA는 골밀도(BMD)가 낮은 30~85세 사이의 남성 242명을 대상으로 무작위 분류를 거쳐 ‘프롤리아’ 60mg 또는 플라시보를 6개월마다 1회 피하투여하면서 12개월 동안 진행되었던 임상시험 결과를 근거로 이번에 적응증 추가를 승인한 것이라 풀이되고 있다.

이 시험에서 ‘프롤리아’ 투여群은 요추골 부위의 골밀도가 5.7% 개선되어 플라시보 대조群의 0.9%를 눈에 띄게 상회하는 효과를 발휘했을 뿐 아니라 고관절 부위의 골밀도 또한 2.4% 향상되어 플라시보 대조群의 0.3% 개선에 비교우위를 보였다.

대퇴골 경부 골밀도 역시 ‘프롤리아’ 투여群은 2.1% 향상되어 0%에 그친 플라시보 대조群은 비교의 대상이 되지 못했다.

이 같은 ‘프롤리아’의 골밀도 개선효과는 아울러 피험자들의 연령이나 최초 테스토스테론 수치 및 골밀도, 골절 위험도 등과 무관하게 관찰됐다.

부작용의 경우 전체 피험자들의 5% 미만에서 요통, 관절통, 비인두염(鼻咽頭炎) 정도가 나타났을 뿐이어서 별달리 문제점으로 부각되지 않았다.

남성 골다공증은 지난 2010년부터 오는 2020년에 이르는 기간 동안 환자 수가 1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로 인해 미국의 경우 50세 이상 남성 4명당 1명 꼴로 골다공증 관련골절에 시달려야 할 것으로 예상될 정도라는 것이다.

이번에 적응증 추가가 승인됨에 따라 그 동안 의례껏 여성들을 위한 약물로 인식되어 왔던 ‘프롤리아’가 남‧녀 공용약물로 새롭게 자리매김할 수 있을 전망이다.